2012년 한미 FTA 발효에 따라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수입 물량이 폭증한 체리가 올해는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더 많이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북반구 주요 산지의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체리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수입 물량이 200톤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4,982톤, 2012년에는 9,454톤까지 급증했고 지난해엔 1만3,359톤으로 확대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수입량이 1만톤을 넘어섰다. 한미FTA에 따라 24%에 달하던 수입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서 유통 가격도 낮아져 대중적인 수입 과일로 자리매김한 것.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체리가 전체 과일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지난해 체리 매출이 50% 이상 늘었는데 올해는 미국 체리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수입 시점도 함께 빨라지고 수입 물량도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