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꼽은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히 이들 사례는 정부나 대기업보다 민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의 벤처 육성 계획과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주연, 정보통신기술(ICT)이 조연을 맡아 새로운 제품ㆍ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1대1 혹은 팀별로 다이어트 대결을 벌여 성공률을 높여주고 건강식 구입도 가능한 소셜 다이어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문적인 기술보다 아이디어 의존도가 높은, 누구든 창업이 가능한 모델이다. 평범한 학생과 주부가 창조경제에 기여한 사례도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태양광으로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를 자동압축하는 태양광 자동압축 쓰레기통(국내 대학생 개발) 등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같은 '굵직한 정책'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환경이 변한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에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필요가 있었다. 덕분에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제조사가 급성장하고 NHNㆍ다음 같은 신생 인터넷 대기업이 등장했다.
하지만 국경 없는 ICT 시장이 자리잡은데다 대기업 중심 경제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난 현재는 강소기업, 창의적인 아이디어ㆍ기술ㆍ서비스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