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기실종’ 완성차 업계 비상/올들어

◎내수판매 12만7천대 작년비 38%나 급감자동차가 안팔려 완성차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자동차업체들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완성차 7사의 내수판매량은 모두 12만7천7백6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0만5천6백62대에 비해 무려 37.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프형차를 제외한 승용차의 경우 이 기간중 8만5천5백48대에 머물러 지난해 14만9백대보다 39.3%나 감소했다. 지난 1월 노동법 파문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45%까지 격감한 자동차 내수판매가 2월 들어서도 불황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중 내수판매는 20일까지 5만3백65대로 지난해 6만4천4대보다 21%가 떨어졌다. 각사가 1월 파업에 따른 판매부진만회 차원에서 이달들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대우가 신차를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판매실적저조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월평균 8천대씩 나가던 대우 티코는 이달들어 3천4백84대에 머물렀고 8천5백대씩 팔리던 기아 크레도스도 1천1백80대, 월판매량이 1만6천여대로 국내 베스트셀러카인 현대 쏘나타도 3천4백72대만이 팔렸다. 자동차업계는 이에따라 이달 자동차 판매량이 월 평균 판매량인 15만대에 크게 못미치는 9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현대는 26일 정몽규 회장, 박병재 사장, 김수중 국내영업본부장과 판매회사인 현대자동차써비스 조양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합동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기아는 지난 25일 영업점소장을 소집, 판매전략회의를 열었고 대우도 비상 대책회의를 준비중이다. 박병재 사장은 이와관련 『1∼2월이 통상 비수기이고 지난달 파업을 감안하더라도 불경기를 반영, 시장 전체적으로 판매자체가 줄어든 느낌』이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이같은 자동차 판매부진이 전반적인 경기위축에다 한보사태로 자금흐름이 막히고 황장엽 비서 망명과 이한영씨 피습사망 등 전반적인 사회불안심리가 구매심리를 크게 위축시킨데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정승량>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