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정비기간이 최소 2주가 넘게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 또다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설비용량 100만kW급인 한빛 원전 6호기가 이날 오후2시44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3시28분 예비전력이 350만kW 미만으로 급강하했고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경보 2단계인 '관심'을 발령했다. 올여름 들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전력당국은 한빛 원전 고장 이후 즉각 대규모 비상조치에 돌입해 오후에는 예비력이 400만kW 안팎을 간신히 유지했다.
하지만 원전의 추가 고장으로 다음달까지도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6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빛 6호기 외에 고리 1호기, 신고리 1ㆍ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가 정지돼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원전과 화력발전소들이 대규모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돼 무더위가 가을 초반까지 이어질 경우 전력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