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별 경영전략/“내실경영으로 살아남는다”/금융산업 지각변동

◎조흥­전자금융서비스 등 “편리한 은행” 추구/상업­수익성제고·외형성장 동시만족에 초점/한일­연내 하노이·모스크바 등에 점포망 구축/서울­대대적 조직개편 신용관리기능 강화/국민­기술집약형 중기 등에 금융지원 확대/외환­고수익·저비용·저위험 영업구조 확립한반기 국내은행들의 경영전략은 대부분 고객만족과 부실여신 방지, 내실위주 경영, 금융호나경 변화에 대응하는 변신으로 채워져있다. 이런 건전한 경영에 촛점을 맞추면서도 일부 공격적인 은행은 꾸준한 외형성장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각 은행 종합기획부장이 밝히는 하반기 경영전략을 정리한다. ▷조흥은행 조원증 종합기획부장◁ 「편리한 은행」을 추구한다. 가정이나 회사에서 전화 또는 PC로 은행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경조환서비스, 철도승차권 자동발매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더욱 늘려나가겠다. 「스피드경영」도 중요한 목표다. 의사결정의 스피드화, 한발 앞선 상품개발과 정보기술개발 등을 이룩하려 한다. 금융개혁에 대비, 장기경영전략인 「조흥비전 21」을 수정 보완하고 98년부터 2000년까지의 제2차 중기경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말 수신 35조원, 외환실적 5백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업은행 한흥섭 종합기획부장◁ 내실위주 경영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외형성장에 집착하다보면 위험자산이 증대될 수 있고 지나치게 수익성만 따지다보면 시장점유율이 하락한다. 수익성제고와 외형성장을 동시에 이룩해야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부실여신방지는 내부통제제도 강화를 의미한다.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또 금리, 환율 등의 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관리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추진중인 본지점 일체감 조성, 사무혁신, 고객만족, 비용절감 등 4대 과제를 노동조합의 참여하에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일은행 나정욱 종합기획부장◁ 손익위주의 내실경영에 힘쓰겠다. 손익에 따라 인력을 배치하고 경비를 배정하는 등 전 직원이 손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금리자유화와 관련, 단기금융상품은 물론 금융채 발행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M&A(기업 인수 및 합병)업무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올해안으로 하노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모스크바 등에 점포망을 구축하는 등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진출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있다. 「가장 건전한 은행」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심사체계를 선진화하고 대출이나 신용카드의 연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안할 계획이다. ▷서울은행 한건수 종합기획부장◁ 안정성장 위주의 경영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신용관리기능을 강화하고 부실여신 관리부서를 확대, 인원을 보강하고 특정업체 전담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과거의 업무추진 관행과 경영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여 경영전반을 개선하려한다.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자회사 매각, 업무용 부동산 매각을 통해 가용자금을 최대한 마련하고 고통분담차원에서 인건비와 각종 경비도 절감할 계획이다. 새 은행장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경영기반을 구축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 임직원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겠다. ▷국민은행 김용국 종합기획부장◁ 상반기 결산결과 업무이익과 당기순이익등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가겠다. 「탄탄한 은행으로서 경영의 건전화와 내실화」를 목표로 정해 최고은행으로서 성장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우선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늘려 영업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연말 총수신 40조원, 당기순이익 2천5백60억원을 달성하겠다. 신기술이나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거래고객에 대한 기여도를 심층분석, 자산 건전성을 높이겠다. 오클랜드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키는 등 국제업무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김경민 이사대우 종합기획부장◁ 총 가용수신 26조원을 조기달성하는데 주력하겠다. 수출입, 환전실적 등 외국환부문에서의 1위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존고객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추진, 소매금융업무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초대형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영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객별 시장별 사업부제를 도입하고 투자효율성 위주의 점포전략을 추진, 고수익 저비용 저위험 영업구조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선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장서규 종합기획부장◁ 최근 금융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산의 건전성을 높이고 연간 12%안팎의 적정성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대출 심사기법을 고도화하고 연체관리를 과학화하는 한편 각종 충당금도 충실히 쌓도록 할 것이다. 또 자기자본 확충에도 주력, 재무구조를 튼튼히 함으로써 국내시중은행 최고의 국제신용도를 유지토록 하겠다. 중소기업지원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관리 등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택구입자금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등 하반기중 3천억원 규모의 개인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은행 서경표 종합기획팀장◁ 「수익성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가치추구의 경영을 실현할 방침이다. 무분별한 외형성장을 지양하면서 우수고객에 대해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의사결정과 업무처리를 신속히 하고 영업점의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여신심의위원회와 전담심사역제도를 강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의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저비용 고효율체제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면 올해 당기순이익 4백억원, 부실여신비율 0.6% 등을 달성할 수 있다. ▷동화은행 이기철 종합기획부장◁ 자금운용면에서 우량기업과 가계 등 안정적인 거래처에 대한 자금운용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시판하고 있는 하이웨이대출을 더욱 늘리고 신용카드나 카드론업무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부실여신방지를 위해 조기경보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부실여신은 빨리 상각해 자산건전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재도약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현재 「전직원 의식개혁운동」을 추진중이다. 이런 계획들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연말 총수신은 10조원, 업무이익은 8백40억원, 당기순이익은 2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하나은행 김종열 종합기획부장◁ 9월중 1천억원정도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규모를 확대, BIS(국제결제은행)가 규정하고 있는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동일인 여신한도 확대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추진중인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활성화하여 유기적인 상호보완관계를 통해 후발은행의 점포망 열세를 해결할 것이다. 또 증권회사 등 시너지효과가 큰 자회사를 설립, 견실한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기업금융센터, 외환업무센터, 여신센터 등을 설치,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구조를 갖추고 적정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예측능력을 높이려한다. ▷보람은행 이달용 종합기획부장◁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한 상반기의 여세를 몰아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경영혁신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재무관리역량을 강화하는데 촛점을 맞출 계획이다. 금리자유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부실여신축소와 신규발생억제를 위해 새로운 심사기법을 적극 개발, 활용하고 계열기업군 단위의 심사체제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 임직원이 업무를 하면서 행동 및 가치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원윤리강령」을 제정, 10월부터 시행한다. ▷평화은행 최완기 경영기획부장◁ 지난 상반기 업무이익 증가율이 89.2%에 달했고 당기순이익도 21억원을 올리는 등 성공적이었다. 하반기의 경영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 수익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연체대출금을 줄이는데 힘쓸 계획이다.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것도 하반기 주요 전략이다. 근로자은행으로서 소매금융 중심의 영업전략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를 이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카드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소극적 수익증대 방안으로 경비절감도 중요하다. 상반기중 큰 성과를 본 「경비 10% 줄이기」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다. ▷중소기업은행 제만수 종합기획부장◁ 한보사태이후 잇따른 대기업부도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거래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심사전문요원제를 활성화하는 등 여신심사기능을 강화하고 부실여신을 사전예방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돼온 여러 가지 고객만족제도를 한데 모아 체계화시킨 「기은고객헌장」을 지난 1일 제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서비스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객기여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새로 만들고 고객별 차등금리폭도 확대할 예정이다. 영업점 조직을 서비스위주의 팀제로 전환하게 된다. ▷주택은행 김승동 종합기획부장◁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구축한 파워뱅크 이미지를 더욱 굳히면서 연간 1천2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힘쓸 방침이다. 주력부문인 주택금융을 더욱 강화, 발전시키고자 한다. 주택구입자금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용위주 대출을 실시, 주택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 또 민영은행에 걸맞게 일반 상업금융과 국제금융을 확충할 예정이며 기존 1천3백만명 고객을 최대한 활용, 총수신 30조원을 조기달성할 것이다. 증권사 설립을 구체화하고 여신전문금융업 진출을 위해 카드사설립도 추진한다. ▷장기신용은행 홍순로 종합기획부장◁ 「경쟁력 1등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한 기반 구축과 업무영역 확대를 통한 수익기반 다양화를 하반기 전략으로 삼았다. 그동안 기업금융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았던 가계금융업무를 확대, 수익기반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회사채 주간사업무를 취급, 기업에 대한 직접금융을 제공함으로써 복합금융서비스의 기반을 확대해나가려 한다. 재무구조 건실화를 위해 8월중 주금납입예정인 국내 유상증자를 비롯, 해외 CB와 DR발행 등 자본충실화를 위한 계획을 단계적으로 검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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