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설정액 30兆 돌파 올들어 하루 2,000억이상 신규 유입외국인 매도속 증시 버팀목役‘톡톡’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최근 들어 원화강세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 자금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새해 들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하루 평균 1,5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10일 현재 총 설정액이 3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투신권은 올 들어 연일 주식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추세와 개인들의 투자자산 비중확대 등으로 올해에도 주식형 펀드로의 신규 자금유입은 계속될 것"이라며 " 이들 펀드자금은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올 들어 3조9,000억원 증가=주식형 펀드가 새해 들어서도 꾸준히 유입되며 10일 기준으로 누적 설정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협회 집계 결과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10일 현재 30조1,324억원으로 올 들어 3조9,540억원이 증가했다. 한국펀드평가는 올 들어 펀드들이 결산을 통해 이익금을 재투자한 금액이 2조8,500억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조1,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추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루 평균 1,570억원가량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총 17조6,268억원이 증가해 하루 평균 705억원씩 신규 자금이 유입됐었다. 주식형 펀드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저금리 상황에서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형 펀드 가운데 적립식 펀드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증시의 수급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적립식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28.55%에서 11월 말 38.5%로 증가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적립식 투자 문화가 정착되면서 펀드수급 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주식형 펀드 규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버팀목 역할 톡톡=이처럼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주식형 펀드 자금은 최근의 조정장 속에서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11일에는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한때 12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은 2,439억원 '사자'에 나서며 하락폭을 보합권 내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향후 주가 조정폭이 커질 경우 기존에 높은 수익을 달성한 투자자들은 일부 환매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경기회복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한국증시 체질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1/11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