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IMF 일년반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화되고, 외환보유고가 크게 느는가 하면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회복되었고 금리도 많이 안정됐다.그러나 저금리현상이 지속되고 그나마 기대감이 컸던 주식시장도 하루 변동폭이 극심하고, 주택시장도 일부 고급대형 아파트만를 중심으로 인기가 집중되는 등 일반투자자들이 투자방향을 쉽게 잡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아직도 불안한 우리경제의 기초 여건
지난 6월3일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일본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15포인트 이상 오르던 종합주가지수가 불과 30분도 안돼 17포인트 하락하다가 중국 인민은행이 절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시 종합주가지수가 플러스로 회복됐다. 우리나라 경제여건이 빠른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매우 취약하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 경제위기가 과다한 차입구조에 의한 과잉투자라는 내부적인 요인에서 출발했지만 경제위기를 촉발시킨 것이 국가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환위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요인이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지난해 아시아의 위기에 이은 러시아, 중남미의 경제불안을 미국의 금리인하라는 충격흡수를 통해 견디어 왔던 점을 상기해볼 때 최근 미국경제에 대한 경계론은 가장 근본적인 우려감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미국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국내 주가가 약 25%로 하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미국경제의 위축가능성,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패여부, 실업에 이은 노사문제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우려, 저금리정책에 이은 경제정책 대안 부재 등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아직 건강해지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장기투자 이른 감이 있다.
이런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을 고려하면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을 장기로 투자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사실 저금리정책에 대한 논란을 벌인 지난 5월 이후 시중금리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했다. 정부는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양대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시중금리 상승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상승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예금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그다지 않다. 왜냐하면 시중금리보다 예금금리가 아직도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많이 상승하지 않는 한 예금금리를 쉽게 올리지 않을 것이다.
결국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금액이 많다면 3개월정도의 투자가 바람직하겠다, 3개월 투자는 금리상 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 우량종금사의 자발어음, 우량 신용금고의 표지어음이 유리하겠다. 금액이 1,000만원 이하 정도라면 1년 정기예금이나 적립식목적신탁을 세금우대로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주식투자에 대한 비중은 유지
주식시장 또한 최근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이나 금년초에 비하면 매우 빠른 회복을 보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최근의 주가회복을 대세상승의 신호냐 아니면 장기적인 조정장세중의 일시적인 반등이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 주가상승 여력은 큰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주식수요 기반이 확실히 과거보다 커졌고 경기부양에 이은 구조조정이라는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있고 부분적으로 구조조정의 효과가 발휘되면서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어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대로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 여건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고 해외변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만큼 주식투자의 원칙 또한 장기투자는 대형우량주, 간접투자는 조정장세에 만기가 길지 않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주식관련 채권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신중한 투자에 적합하다. 전환사채는 전환기간이 발행일로부터 3개월후 이지만 중간에 채권상태로 매도할 수도 있고 주가가 높지 않을 경우에는 만기까지 채권으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적극적인 투자자는 현재의 주가와 전환일 이후의 주가를 예측해서 이미 발행되어 있는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신주인수권부 사채도 주식으로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이 현재의 주가보다 높을 수 있지만 해당 기업의 가치를 좋게 본다면 신주인수권을 오랜 기간 동안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므로 유리하다. 특히 채권당 신주인수권을 많이 부여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고,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분리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만을 증여함으로써 소액의 증여세를 부담하고 미래의 큰 재산가치를 증여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