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 시가전 양상 관심 집중

미ㆍ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시가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미군 일부 병력이 5일 바그다드에 대한 전격 진입 작전을 시도하면서 조만간 전개될 바그다드 시가전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본격적인 시가전이 전개되기 전까지는 미군이 바그다드를 순조롭게 장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가 미군에 의외의 타격을 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94년 말 러시아와 체첸 반군 사이에 벌어졌던 그로즈니 전투, 82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추방을 위해 베이루트로 진공할 당시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ㆍ영 연합군이 전략상 유리한 상태지만 상당한 타격도 입을 수 있다는 것. 그로즈니 전투의 경우 러시아는 당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를 점령하기 위해 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2,000여명이 숨지는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로즈니 지형에 익숙치 않았던 러시아군은 골목골목 모든 지형을 꿰뚫고 있던 반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진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아리엘 샤론 국방장관의 지휘로 베이루트에 입성했지만 레바논의 무장단체가 헤즈볼라 등과 연합, 끈질긴 게릴라전을 펼쳐 결국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이끌어 냈다. 특히 이번 바그다드 시가전은 미ㆍ영 연합군이 그토록 피하고 싶은 민간인 희생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인 파벨 펠겐아워는 “정예부대와 뛰어나 정보력, 정밀무기 등을 갖춘 미ㆍ영 연합군은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특히 민간인 희생자 수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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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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