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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온다는데… 투자전략 예보해 드립니다

옥수수·소맥·대두 '귀하신 몸'… 곡물가격 상승에 베팅하라

■ 슈퍼 엘니뇨 온다는데… 투자전략 어떻게




전세계 생산·재고량 올핸 예년보다 적어

하반기 가격 더 뛸수도


엘니뇨 모멘텀 대비… 농산물ETF 관심을


18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곡물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가격은 전월 말 대비 2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선물과 대두 선물도 각각 17.8%, 10% 이상 상승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지속하는 현상으로 곡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홍수 영향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변동성도 커졌다" 며 "미국 홍수 원인으로 꼽힌 엘니뇨가 올 하반기엔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엘니뇨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올 여름 북반구에 엘니뇨가 지속될 확률이 90%, 올해 내내 지속 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호주 기상청도 1997년 이후 가장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엘니뇨 강세 모멘텀을 활용하는 투자전략으로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철금속, 어업, 수처리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실제 곡물가격 상승 속에 농산물 ETF의 단기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또 엘니뇨가 심화될수록 어업 관련주와 비철금속 관련주도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어업 관련주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어획량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비철금속도 페루나 칠레의 폭우 가능성에 따라 구리와 아연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엘니뇨로 인해 주요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뭄현상이 장기 트렌드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생수사업, 담수화설비 기업, 수처리 관련 기업, 절수 관련 기업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엘니뇨로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상품 가격이 상승했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 5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엘니뇨가 발생했었을 당시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각각 25%, 18% 급등했다.현재 엘니뇨의 강도는 '중' 단계로 판단된다. 옥수수와 소맥, 대두 등의 가격도 6월 중순 이후 11~24% 가까이 상승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970년 이후 엘니뇨 강도 '중' 이상에서 곡물의 경우 66%의 상승 확률을 보였다"며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강해질수록 곡물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전 세계 곡물 생산량과 재고량 수준이 낮아 가격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요 농산물 재고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15~2016년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0.5% 감소한 24억7,930만 톤인 반면 소비량은 0.9% 증가한 24억8,979만 톤으로 세계 곡물시장이 1,048만 톤의 공급부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엘니뇨 강도 격상에 따른 수급 변화가 농산물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엘니뇨 심화를 예상한다면 농산물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엘니뇨의 직접 영향권인 동남아시아, 인도, 호주, 남미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의 생산차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엘니뇨 발생 시 옥수수, 대두유, 팜유, 원당, 코코아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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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 연구원은 "개별 품목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엘니뇨 모멘텀을 활용하려면 농산물지수를 추종하는 농산물 ETF 투자가 적합하다"며 "미국의 양호한 작황에 의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엘니뇨에 의한 강세랠리를 대비해 3·4분기 매수 기회를 모색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 ETF 중 농산물 관련 상품은 '미래에셋 타이거 농산물 선물 ETF'와 '삼성 코덱스 콩 선물 ETF'가 있다. 최근 곡물 가격 상승 속에 해당 ETF의 단기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 타이거 농산물 선물 ETF는 연초 이후 -6.04%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한 달간 12.26%의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 타이거 농산물 선물 ETF는 스탠다드앤푸어스(Standard&Poor′s)가 발표하는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xcess Return를 추적대상지수로 한다.

올 들어 -0.65%의 손실을 기록한 삼성 코덱스 콩 선물 ETF도 최근 한 달새 13.32%의 수익률을 올렸다. 농산물 펀드 13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기간 동안 평균 5.8%의 성과를 내면서 같은 기간 원자재 펀드(-3.73%)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키움 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형]C-1'으로 11.71% 수익률 기록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7.73%로 부진을 지속해왔다.

이어 '신한BNPP 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1[채권-파생형](종류A)'와 '신한BNPP 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1[채권-파생형](종류C-e)'가 각각 10.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최근 1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이밖에 '신한BNPP 포커스농산물증권자1[채권-파생형](종류A1)'이 8.44%, '신한BNPP 포커스농산물증권자1[채권-파생형](종류C-e)'가 8.43%, '미래에셋 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형)종류B'가 6.23%, '미래에셋 로저스농산물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형)종류A'가 6.20%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엘니뇨 수혜주는

가뭄 심하면, 수처리·생수·농기계 기업 주목
폭우 발생땐, 비철금속 공급 줄어 값 상승 예상
수온 상승시, 어획량 증가 원양어업 관련주 유망

박민주 기자

엘니뇨 발생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가뭄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심해질 경우 가뭄 관련주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가뭄이 심해지면 농산물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농민들의 급수 수요가 높아지면서 농기계와 수처리 시스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기후 변화에 대응해 생산성 증대를 위한 농기계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해외 수출이 많은 농기계 업체가 시선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에 농기계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로는 LS엠트론을 자회사로 둔 LS와 대동공업, 동양물산 등이 꼽힌다. 대동공업과 동양물산의 주가는 엘니뇨 현상이 강해지기 시작한 6월 이후 각각 21.49%, 12.61%나 뛰어올랐다.

수처리 업체들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엘니뇨로 인해 덜 습하고 덜 무더운 여름이 될 전망"이라며 "가뭄으로 코오롱글로벌과 도화엔지니어링, 젠트로 등 수처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과 도화엔지니어링의 주가는 6월 이후 각각 30.72%, 2.32% 상승했다.

아울러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장기 트렌드로 진행될 경우 생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더워지는 지구로 인해 물과 관련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생수 사업을하고 있는 광동제약, 롯데칠성, 농심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 지역에 가뭄이 오는 것과 대조적으로 페루나 칠레 쪽에는 엘니뇨로 인해 폭우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구리와 아연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비철금속 업종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페루는 전 세계 아연 생산량의 10%, 칠레는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31%를 차지한다. 김재은 연구원은 "기상 이변으로 비철금속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비철금속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관련 기업으로는 고려아연과 풍산이 꼽힌다"고 전했다.

엘니뇨로 중서부 태평양 수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양어업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주요 조업해역은 중서부 태평양인데 엘니뇨 시기에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류가 서쪽으로 이동해 중서부 태평양 수온이 상승할 수 있다. 김재은 연구원은 "한국 원양어업의 주요 어획물인 참치는 난대성 어종으로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며 "참치 어획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원양산업협회(KOFA)에 따르면 약한 엘니뇨가 발한 지난해 원양선망어업(참치) 어획은 28만7,000톤을 기록해 2013년에 비해 19%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향세를 나타냈던 참치 가격이 올 들어 반등하고 있어 어획량이 증가할 경우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업으로는 동원산업과 동원수산,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신라교역 등이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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