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빙 앤 조이] 샴페인 본고장 프랑스 샹파뉴 '랭스'를 가다

150개국에 800만병 판매…샴페인 본고장<br>유럽 최북단 포도 재배지 기후·토양 최적<br>샤도네·피노 누와·피노 므니에 3종 경작<br>'G.H. 멈' '페리에 주에' 등 최고급품 생산

샴페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포도밭이 품차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이 펼쳐져 있다. 7월부터 포도송이가 달리기 시작해 9월말경이면 수확하게 된다.

최상급 샴페인 ‘페리에 주에’

프랑스 파리 동쪽에서 120km 떨어진 샹파뉴 지방의 랭스(Reims). 프랑스 샹파뉴 지역은 3만3,000헥타르에서 포도를 재배, 1,000여 생산업자들이 샴페인을 생산한다. 이 지역에서는 샤도네, 피노 누와, 피노 므니에 등 3종류의 포도 품종만 경작하는데 랭스를 중심으로한 랭스 산(montagne de Reims)에서는 피노 누와, 에페르네를 중심으로한 마른 계곡(vallee de la Marne)에서는 피노 므니에, 크라망을 중심으로한 블랑 언덕(cotes des Blancs)에서는 샤도네를 주로 재배한다. 특히 샹파뉴 지방의 토양은 석회석으로 이뤄진 심토층이어서 배수가 잘 되는 이점이 있으며 유럽 최북단의 포도 재배지인 이 지역 기후가 샴페인에 적합한 포도를 생산해내고 있다. 샹파뉴의 심장부인 랭스에 위치한 ‘G.H. 멈’ 샴페인 본사 지하 까브(cave)는 어둡고 음습해 미로찾기라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지하 저장고의 총 길이는 25km로, 이 저장고를 완성하는데 7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서늘하고 어두운 이 지하 카브에는 2,500만개의 포도주병이 마법에 걸려 있다. 수확된 후 압착 과정을 통해 포도쥬스 형태로 병에 담겨진 포도들은 발효, 블렌딩, 숙성 등의 기나긴 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마법이 풀리고 투명한 거품의 샴페인으로 ‘환생’한다.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800만병을 판매, 프랑스 샴페인 시장 1위, 전세계 3대 샴페인 브랜드로 꼽히는 ‘G.H. 멈’은 세계 샴페인의 상징이자 대표 아이콘인 붉은 리본으로 유명하다. 멈 샴페인은 프랑스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는 최고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의 붉은 리본을 라벨에 장식, 샴페인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1904년 프랑스 탐험가 쟝-밥티스트 샤르코가 남극을 탐험하면서 남긴 사진 한가운데 선명하게 빛나는 붉은 리본도 바로 ‘G.H. 멈 꼬르동 루즈’(Mumm Cordon Rouge). 멈 샴페인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올리비에 카빌 씨는 남극 탐험 이후 경이로운 도전이 있는 곳에 항상 멈 샴페인도 함께 자리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2000년 이후 자동차경주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의 공식 협찬 브랜드로 활동해왔으며 2003년 북대서양 횡단 세계 기록을 수립한 자리에도, 2005년에는 최단 시간 세계 일주 비행 신기록을 세운 자리에도 멈 샴페인이 축하의 자리를 장식했다”고 자랑한다. 랭스에서 남쪽으로 다시 20분여를 달려간 에페르네(Epernay)에는 최상급 샴페인 ‘페리에 주에’의 본사가 나타났다. 페리에 주에의 역사는 러브 스토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1년 코르크 생산업자인 피에르 니콜라스 페리에가 아델 주에와 결혼, 에페르네에 샴페인 무역 회사를 설립하면서 탄생한 페리에 주에는 곧바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까지 생산량의 92%가 해외 시장에서 소비되고 있다. 1885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실시한 최초의 샴페인 경매에서 페리에 주에의 1874년 빈티지 제품이 와인으로서는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페리에 주에 본사 까브에 있는 1825년 빈티지 제품은 현존하는 샴페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빈티지를 기록하는등 전통과 고급스런 이미지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페리에 주에는 1902년 세계적인 유리 공예가 에밀 갈레가 아라베스크 풍의 아네모네 꽃으로 장식된 패키지 디자인을 탄생시키면서 독특한 병 무늬로 인지도가 높다. 지난 93년부터 페리에 주에의 세브드 까브로 일해온 에르베 데샹 씨는 “200여년간 전수돼온 전통적인 하우스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창조적인 공정을 통해 최고급 샴페인의 맛과 향을 완성하고 있다”면서 “페리에 주에는 그 자체로 샴페인인 동시에 한송이 꽃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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