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 가격전쟁' SSM도 가세

롯데슈퍼 "이마트보다 싸게"<br>업계 할인경쟁 전방위 확산<br>영세슈퍼 "상권 몰락" 불만


최근 이마트의 핵심 생필품 가격인하로 촉발된 대형 마트 간 가격전쟁에 기업형 슈퍼마켓(SSM)들도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롯데슈퍼는 할인 대상 품목 가운데 상당수의 가격을 이마트보다 낮게 책정해 할인경쟁 강도를 더 뜨겁게 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경쟁에서 다소 뒤처졌지만 여건에 따라 대형 마트보다 지역상권에 더 큰 영향을 미쳐온 SSM도 최저가 흐름에 잇따라 동참하면서 가격할인전이 업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전국 170개 점포에 현재 대형 마트들의 가격조정에 적극 대응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30여개 품목 할인에 나섰는데 이 가운데 특히 8개 품목은 파격적으로 이마트보다 싸게 책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농점의 경우 오징어 한 마리는 850원, 자반고등어 한 손(400g)은 1,290원으로 이마트 광고가보다 각각 70원, 420원 더 싸게 팔고 있다. 이는 종전 판매가 대비 최고 20%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그 결과 현재 롯데슈퍼의 할인품목 가운데 이마트와 가격비교가 가능한 11개 제품 중 8개가 가격우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슈퍼의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품목에 대해 비싸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이마트 할인품목에는 거의 모든 점포에서 같거나 더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삼겹살에 대해서만 현재 168곳 전점에서 600g(1팩)짜리 가격을 20일부터 17.5% 내린 8,99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최근 가격경쟁 움직임이 활발해져 일반 동네슈퍼도 가격을 조정하는 상황인 만큼 가장 많이 팔리는 신선식품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며 "할인품목 확대 여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바나나ㆍ고등어ㆍ초코파이 등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17종에 같은 가격을 매겼다. 125곳의 점포를 운영하는 GS슈퍼도 유통업체 간 경쟁이 극심한 일부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할인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SSM의 가격할인은 일반적으로 대형 마트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SSM의 운영 특성상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롯데슈퍼 측은 "일반적으로 대형 마트의 가격을 100으로 볼 때 슈퍼 물품의 가격은 105~107 수준"이라며 "이번 행사의 경우 물량 대량확보 및 마진축소를 통해 예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할인가를 적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 SSM 업체들은 대형 마트는 물론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추가 인하품목 확대 여부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형 마트와 슈퍼 등의 가격할인전이 가열되면서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데 따른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상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강성철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홍보팀장은 "안 그래도 가격경쟁력에서 영세 슈퍼마켓이 밀리는데 지역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SSM마저 가격할인에 나서면 동네 상권의 몰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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