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FA 2014] "손목 위 혁신에 IT 미래 달렸다"… 웨어러블 신기술 각축

삼성 2세대 스마트워치 앞세워 기선제압

LG, 원형 디자인·소재 등 차별화로 반격

소니·에이수스 등도 신제품 잇따라 내놔

삼성전자 ''기어S''

LG전자 ''G워치''


스마트폰과 가전에 이어 이번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의 관전 포인트는 웨어러블 기기의 부상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일본의 자존심 소니, 중화권의 에이수스 등 참여 업체들은 보다 가볍고 첨단화된 웨어러블 기기를 잇따라 내놓으며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IFA 2014'를 계기로 웨어러블 경쟁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에 이어 제2의 차세대 먹거리를 양한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LG의 웨어러블 전쟁=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시장에서 가장 앞선 대표주자답게 2세대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1세대인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등 총 4종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다른 기기와 연동 없이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직접 통화가 가능한 진정한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형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와이파이(Wi-Fi), 내장 키보드 등을 탑재해 손목 위에서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현장에 참석한 각국 취재진으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등장은 진정한 웨어러블 기기가 나아가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시장 선도업체라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어 VR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센서 기술을 자랑한다. 갤럭시노트4와 연동해 머리에 착용하고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갤럭시노트4의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로 3차원(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올 IFA 2014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스마트워치시장에 진출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는 디자인이 차별화된 전략 스마트워치 'G워치R'를 선보였다. 스마트워치로는 세계 최초로 완전한 원형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적용했다. 시계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제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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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OLED는 기존 유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와 달리 휘어지는 특성이 있다. 잘 깨지지 않아 내구성이 높고 얇고 가볍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고급시계가 채택하는 금속 본체와 천연가죽 소재의 시곗줄 등 디자인적 요소도 강조했다. 먼지가 통과되지 않는 방진(6등급) 기능과 최고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7등급) 기능도 갖췄다. 손을 씻을 때 시계를 벗을 필요가 없고 이물질이 묻으면 물을 이용해 세척이 가능하다. 여기에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 기능도 적용했다.

◇소니 등 외국 업체도 가세=소니도 삼성전자를 잡기 위한 반격을 시작했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매우 다른 성격의 웨어러블 기기 두 가지를 공개했다.

우선 전형적인 안드로이드 웨어워치인 '스마트워치3'다. 자사의 워치 기술 대신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투과형 TFT(Transflective TFT)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태양광 아래에서 화면을 선명하게 보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디스플레이다. 스마트워치3는 올가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또 다른 형태인 아웃도어형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밴드 토크'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기어핏과 비슷하게 보이는 이 제품은 곡선 화면을 탑재해 손목에 잘 맞게 디자인됐다. 하지만 기어핏과는 다르게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채택해 밝은 태양 아래에서도 가시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한 번 충전으로 3일간 사용할 수 있다. 움직임 추적을 위한 가속도계와 고도계가 장착돼 있다.

스마트워치 경쟁에 중화권도 뛰어들었다. 대만의 에이수스도 이번 전시회에서 첫 스마트워치 '젠워치'를 공개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메탈 재질로 만들어진 둥근 사각형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사각형 디자인에 모서리만 둥근 이 제품은 전화나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송한 알림, 메시지 수신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설정해둔 시간에 맞춰 일정이 있음을 알려주는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애플이 이번 전시회 폐막 직후 아이폰6와 함께 소문만 무성하던 스마트시계 '아이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워치에는 건강관리와 스마트 홈 제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또한 지난 6월 구글 컨퍼런스에서 공개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원형 화면의 '모토360'을 IFA 2014 직전 선보였다.

IFA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그동안 스마트폰의 보조기구에 머물렀지만 올해부터는 헬스케어나 전화 기능 등을 지원하고 디자인을 강화해 패션 용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면서 시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삼성전자의 2세대 스마트워치 기어2나 시계 같은 원형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한 스마트워치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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