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재무상 시절 한국 대상 환율 조작국 폄하 악연

■ 노다 요시히코는

일본 민주당의 새 대표에 오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는 일본 정치 엘리트 산실인 마쓰시타 정경숙(松下 政經塾)출신의 중의원 5선 위원이다. 1957년 지바(千葉)현 후나바시(船橋)시에서 자위대 출신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학창시절 언론인을 지망했다가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마쓰시타 정경숙에 입학하면서 정치판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마쓰시타 정경숙 1기생인 그는 지바현 지방의회 의원을 지낸 뒤 일본 정치판에서 신당창당 돌풍이 일었던 1993년 일본신당 공천을 받아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당시 총선에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15명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00년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뒤 지금까지 중의원만 5번을 지냈다. 노다는 민주당 입당 이후 마쓰시타 정경숙 후배인 마에하라 세이지(8기) 전 외무상과 의기투합해 세대교체 흐름을 주도했다. 민주당내에서 간사장 대리와 국회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 9월에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어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재무차관에 발탁된 뒤 지난해 6월 간 나오토 내각에서 재무상이 됐다. 그는 재무상 시절 경제대국 일본의 경제팀을 진두지휘하며 경제통으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엔화가치가 고공 행진을 벌이자 6년만에 시장개입에 나섰으며 올해 8월 또다시 환 시장에 개입하는 등 엔고 저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노다 자위대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역사ㆍ정치 인식에서 우익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이웃 나라들과의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일본 헌법이 금지한 자위권이 행사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다는 특히 재무상 취임 이후 유독 한국을 걸고 넘어지는 등 한국과 남다른 악연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정부가 외환 시장에 수시로 개입한다며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폄하하고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지위가 의심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 술 더 떠 지난 해 G20 회의 때 한국의 독자적 아이디어로 제기된 '경상수지 목표제'가 영국의 것이라고 주장해 한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유도 2단에 격투기 관전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초당파 의원연맹인 격투기 진흥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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