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재료] 엔화·증자물량 반등 걸림돌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초 지수 700선이 무너지며 급랭했던 분위기가 다소 좋아지는 모습이다.27일에는 최근 5일동안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소규모이기는 하나 사자로 돌아서면서 하향조정 마무리에 회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증시주변여건이 차츰 개선되고 있기 때문. 엔화약세현상이 누그러진데다 국내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시장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변수들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엔화움직임은 안심할 수 없는 중립변수 지난주 중반이후 외국인 주식매도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엔화약세가 둔화되고 있다. 달러당 125엔대에 육박했던게 이제는 121~120엔대로 강세로 반전된 것. 27일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인 바탕에는 한국통신 해외DR 청약이 마무리된데다 루빈 미재무장관의 저인플레속 지속성장 발언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엔화약세 기조가 수그러들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게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엔화움직임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 시기가 문제이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커다란 변수가 남아있는데다 중남미지역의 금융시장 동향이 심상치 않아 언제든지 반전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엔화는 달러당 130엔대까지 다시 갈 수 있는 극히 불안정한 변수』라며 『최근의 흐름을 엔화약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금리안정은 지속적인 호재 최근 금리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27일 채권시장에서는 단기하락으로 인한 경계매물이 나와 주요금리가 소폭 올랐지만 관망 분위기가 우세했다. 지난주 회사채금리가 8.5%대로 오르는 등 상승기미를 보일때만해도 금리상승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들이 많았지만, 주초 개각이후 오름세가 꺾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리에 대한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앞으로도 금리는 소폭의 등락은 거듭하겠지만 신임 재경부장관이 저금리정책 유지를 표명한 만큼 현수준에서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더 오르지는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금리는 추가하락내지는 안정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증시에 계속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순(朴信淳) 조흥증권 영업추진팀장은 『새로운 경제팀을 비롯한 정부의 저금리정책 유지 의지가 강하고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금리가 증시상승에 딴죽을 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증자물량은 계속 부담으로 작용 일부에서는 증시수요기반이 워낙 탄탄해 6월 증자물량이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달중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물량은 주가상승시마다 불안요인이 될 소지가 많아 보인다. 충분히 소화될지의 실현여부는 차치하고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윤삼위(尹三位) LG증권 투자전략팀 대리는 『증자물량은 아무리 무시하더라도 증시수급불안 요인인 것만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주가상승 탄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증시를 포함한 해외증시동향 등의 재료들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증시는 750포인트선까지 더 오를수는 있으나 경계매물로 700선까지 되밀리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다만 엔화환율이 130엔대로 급락하는 등 급격한 상황변화만 전개되지 않는다면 700선이 강력한 저항선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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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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