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윌리엄 퐁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주식담당 투자 이사

후강퉁 투자, 3박자 갖춘 기업 골라야

소비·기술·환경업종 등 정책 수혜주들이 유망<br>개인은 선별 투자에 한계… 전문가 도움 받는게 좋아



"후강퉁을 통해 빗장을 푼 중국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투자하려면 브랜드·배당·현금 3박자를 갖춘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윌리엄 퐁(William Fong·사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주식담당 투자이사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퐁 이사는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강한 개혁의지와 기업들의 자구노력으로 상황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며 "탄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종목을 선별해 후강퉁 시대 수혜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퐁 이사는 베어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베어링 차이나 셀렉트 펀드'의 수석 매니저다. 홍콩과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전체 운용 규모는 지난 9월 기준 545억원이다. 퐁 이사는 이 펀드의 전체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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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이사는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 중에서도 브랜드가 탄탄한지, 배당은 지속적으로 하는지, 현금흐름이 좋은지 등을 최우선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후강퉁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글로벌 자금은 이런 기업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A주식 중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를 선호하다 보니 저평가돼 있는 대형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중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대형주들 중에 브랜드·배당·현금 3박자를 갖춘 기업을 찾아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퐁 이사는 섹터별로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지를 받고 있는 업종을 추천했다. 소비·기술·환경업종 등 우호적인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좋은 중국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A주 투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과 함께 투자를 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퐁 이사는 이어 "후강퉁 시대를 맞아 중국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의 모든 주식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국영기업의 경우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외국 투자자금이 이런 곳까지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한국 시장에 머물고 있는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퐁 이사는 "중국 증시가 개방됐지만 거래 쿼터가 정해져 있는 등 아직까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과 주식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 쿼터량도 증가하겠지만 이는 최소 5~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적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자금 유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퐁 이사는 상하이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하이A주가 MSCI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베어링자산운용의 자체 리서치에 따르면 초기 편입 비중은 0.6% 정도로 미미할 것으로 보여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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