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맞벌이 엄마 아빠 안심하고 일하세요"

오후 8시까지 운영 '에듀케어' 유치원 인기<br>서울 244곳 '교육+보육' 프로 도입<br>편안한 분위기서 다양한 심화학습<br>교육청 지속적 검사로 믿을수 있어


“우리 유치원은 저녁시간이 더 즐거워요.” 종일반 형태로 밤 8시까지 운영되는 유치원 ‘에듀케어(edu-care)’ 프로그램이 맞벌이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퇴근이 늦는 부모를 종일 기다려야 하는 자녀들을 위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 에듀케어 프로그램은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기존 유치원 프로그램을 종일반 형태로 늘리고 여기에 ‘교육(education)’과 ‘보육(care)’의 개념을 결합시킨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아와 부모님이 함께 하는 행복한 유치원’을 만들겠다며 지난 2002년부터 서울 시내 공ㆍ사립 유치원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해 왔다.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만 112개의 공립 유치원과 132개의 사립 유치원 등 총 244개 유치원이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유치원들의 운영시간은 방학기간 없이 매일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각 유치원마다 학부모의 출ㆍ퇴근 시간에 따라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기도 한다. 예컨대 한양여대 부속 유치원의 경우 퇴근이 늦는 학부모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내 유치원들 중 가장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두는 셈이다. 기본 커리큘럼은 반일제 프로그램을 확대ㆍ연장한 ‘심화학습’ 형태가 가장 많다. 여기에 몬테소리 등 각종 교구를 이용한 학습을 포함, 전통예절 배우기, 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결합된다. 각 유치원마다 체력단련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두고 아이들이 장시간 유치원에 머무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행히 반일제 아이들이 오후에 귀가하면서 원생 수가 줄어들어 교실 내 분위기가 한층 편안하고 차분해진다는 게 유치원측의 설명. 아이들이 혼합 연령으로 구성돼 외동이나 형제 수가 적은 가정의 아이들은 가족 같은 친근한 실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도 맞벌이 부부들이 에듀케어 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다. 에듀케어 유치원의 학비 수준은 일반 유치원과 비슷한 기준으로 책정된다. 공립은 월 8만원 수준인 반면 사립의 경우 각 지역마다 유치원 시설 수준 등에 따라 최소 15만원에서 30만원 이상 등 다소간의 편차가 있다. 그러나 만 5세아를 둔 도시지역 가구의 월 평균소득(4인가족 기준)이 318만원 이하인 학부모의 경우 올해부터 정부로부터 매달 5만원이상 최대 15만8,000원의 유아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에듀케어를 운영하는 유치원은 지도감독기관인 교육청으로부터 지속적인 ‘품질검사’를 받고 있는 점도 학부모들이 더욱 믿을 만한 이유가 된다. 서울시 교육청 초등교육과 박영자 장학사는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립 유치원에 대해 매년 500만원을 지원하며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에듀케어를 통해 맞벌이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저출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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