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지주 회장 어떤 대우받나

기본급만 5억에 연 최대 20억 받고 정책 파트너 역할도

금융지주 회장은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자리다. 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빌 때마다 전직 고위관료와 금융권 인사들이 몰려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급여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금융지주사 회장의 경우 기본급만 5억원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과급과 장기성과급을 합친 금액을 연으로 환산하면 대략 15억~2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지주사들도 경영성과가 나빠지면서 성과급 등을 100%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실질 연봉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실적이 잘 나올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회장들은 당시의 은행장들에 비해 받는 금액이 60%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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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외에도 상당액의 업무추진비가 제공된다. 전용차량도 받게 된다. 실물경기를 담당하는 한 축인 금융권의 수장이라는 명예는 더 크다. 특히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정부의 각종 정책집행의 주요 파트너가 된다.

인사권한도 강력하다. 은행장 선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관련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직접 뽑는 것이나 다름없다. 증권사ㆍ보험 같은 주요 계열사의 대표나 임원을 선임할 때도 회장의 입김이 들어간다.

딸린 식구도 많다.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 같은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직원 수는 1만~2만명 안팎이다. 금융지주 회장은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일자리 창출과도 직접 연계된다. 조직이 크기 때문에 각종 비품구매 규모나 사회공헌 지출도 많다. 금융지주사들은 보통 연1조~2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벌기 때문에 사회공헌에 쓰는 돈도 적지 않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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