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콤 전산 비용 비싸다" 중소형 증권사 인하 요구

"가뜩이나 불황으로 힘든데 월 2억5,000만원 큰 부담"

자본시장 인프라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는 코스콤에 대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산 이용료가 비싸 가뜩이나 증권업 불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규모 증권사의 생존 토대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네 곳이 모여 일종의 집단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달 코스콤의 상위 기관인 한국거래소 측에 상품별 시세 정보 및 네트워크 이용료 관련 비용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와 달리 자체적으로 증권 플랫폼을 구축할 여력이 없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코스콤에 네트워크 구축을 전적으로 위임하고 별도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자본시장 업체를 대상으로 한 원장 시스템인 '파워베이스(PB)'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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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협의체가 이번에 조정을 요청하고 나선 부분은 시세 이용료와 네트워크 비용 등이다. 집단협의체는 "자체 전산을 이용하는 업체와 달리 PB 시스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증권사는 HTS나 PB 이외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때마다 별도로 시세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본사와 지점 간에 상품별 네트워크 회선 비용도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형 증권사가 연간 단위로 코스콤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꽤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협의체에 참여한 한 증권사의 경우 코스콤에 매달 지불하는 금액만 2억5,000만원에 소액의 자체 전산처리 비용까지 합해 연간 40억원가량이 정보기술(IT) 관련 지출로 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증시 침체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코스콤이 '자본시장의 파수꾼'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집단협의체에 참여한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고 있으나 전산 등 금융 외적인 비용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공동 금융망의 구축이라는 공적인 성격을 지닌 코스콤이 중소형 증권사의 처지를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코스콤 측은 비용 인하와 관련한 공식적인 요청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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