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 고정바이어 '대우돕기' 잇달아

30여년 거래를 자랑하는 대우 고정바이어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의 회생을 돕기 위해 기존 상거래관행을 거스르는 파격적인 지원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또 국내 대우 협력업체들 가운데는 「앞으로도 대우를 통해 무역활동을 펼칠 것이며 대우의 워크아웃과 무관하게 해당품목의 생산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바이어들에게 일일히 통보한 의리파도 눈에 띤다. 대우 회생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주기 위해 대금을 예정보다 앞서서 주거나, 아예 현금과 같은 전신환을 지급하는 것. 미국 굴지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JCI사는 최근 대우로부터 차량용 시트 및 엔진 구동모터를 선적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일주일도 안돼 150만달러의 납품대금을 결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각종 차량용 부품 선적이 완료되면 도착될 때까지 기다린 후 대금을 지급하다보니 통상 선적후 결제까지는 100일 정도가 소요됐었다. 브라질의 섬유업체인 제로킴바사는 최근 직물원료 수입을 위해 대우에 신용장을 개설하면서 『생산과 선적에 차질없이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현금과 다름없는 전신환(T/T)으로 대금을 지불했다. 이밖에 대우 설립 초창기 거래관계를 맺어온 미국의 K마트가 올초 자체 사정으로 취소했던 와이셔츠 100만장(400만달러 규모)을 최근 다시 발주시켰으며 미국 씨어즈백화점도 1,100만달러 규모의 의류 납품을 주문했다. 대우 관계자는 『워크아웃 결정이후 고정 바이어들이 그동안의 상거래 관행을 무시한 채 현금유동성을 높여주는등 대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수출금융지원시스템만 복구된다면 기존 거래선 관리는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 김형기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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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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