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균(67) 화백이 14년 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한반도 남녘의 풍경과 정물 그리고 누드 등을 생동감 넘치는 감각으로 그려내는 그의 작품은 경쾌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30여년간 주로 수채화를 그려온 그는 유화 작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열렸던 서울옥션의 옥션쇼에서 89년작 ‘누드’가 추정가 400만원보다 세배 높은 1,2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수채화로는 드물게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전시에는 그 동안 그려온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담양ㆍ나주ㆍ화순ㆍ구례 등 후미진 남도의 땅을 담은 풍경화가 돋보인다. 모두 현장에서 그린 그림으로 고행의 내음이 짙게 풍긴다.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누드 신작 2점도 선보인다. 유화 대신 수채화를 고집하는 그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는 말은 있어도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답다’는 말은 없지않느냐”면서 “물맛이 그만인 수채화의 투명하면서도 깔끔한 점이 내 체질에 맞는 듯하다”고 수채화 예찬론을 폈다. 전시는 노화랑에서 4일부터 14일까지. (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