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인혜경 연구원은 10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The top 10 causes of death)'과 우리나라 통계청의 '2011년 사망원인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2011년에 전 세계에서 약 5,500만명이 숨졌다.
사망원인을 감염성 질환과 비(非)감염성 질환으로 나눠 봤을 때, 비감염성 질환, 즉 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 NCDs)이 3분의 2 정도인 66.7%(3,600만명)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의 60%에 견줘 늘었다.
세계인의 목숨을 앗아간 주요 4대 만성질병은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s), 암(Cancer), 당뇨(Diabetes), 만성 폐질환(Chronic lung diseases) 등이었다. 이 중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약 1,700만명이 숨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사망자 10명 중 3명꼴이다.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허혈성 심장질환(Ischaemic heart disease)으로 700만명이, 뇌졸중(Stroke)으로 6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음은 하기도 감염(Lower respiratory infections)으로 320만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 COPD)으로 300만명가량이 세상을 떠났다.
전반적으로 감염ㆍ모성ㆍ주산기 질환(perinatal period. 신생아를 분만한 시기의 전후 기간에 발생하는 질병) 및 영양관련 질환이 전 세계 사망의 25%에 이르렀다. 부상(Injuries)은 9%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 교통사고로 전 세계에서 매일 3,500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런 사망자 수치는 2000년과 비교해 약 7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2011년에 690만명이 5세 이전에 사망했다. 이들 사망의 99%는 저·중소득국가에서 발생했다. 5세 미만 영유아의 주요 사망원인은 폐렴, 조산, 출산 시 질식, 출생 시 외상, 설사질환이었다.
모성사망은 2000년 42만명에서 2011년 28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약 800명의 여성이 매일 임신 및 출산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셈.
국가소득별 사망 특성도 달랐다. 고소득국가에서는 사망자 10명 중 7명이 70대 또는 그 이상의 고연령층이었다. 사망원인은 만성질환(심혈관질환, 암,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 또는 당뇨)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저소득국가에서는 사망자 10명 중 4명이 15세 이하 어린이였다. 또 감염성 질환이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하기도 감염, 에이즈(HIV/AIDS), 설사질환, 말라리아, 결핵 등이 사망의 3분의 1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1위 사망원인은 암이었다. 국내 통계청의 2011년 사망원인 통계자료를 보면, 2011년 우리나라 총 사망자수는 25만7,396명(인구 10만명당 513.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 질환,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으로 총 사망의 70.8%를 차지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