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돌 맞을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

민동석 한·미 쇠고기협상단 대표 사의

지난 4월18일 한미 쇠고기 합의에서 우리 측 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 차관보는 8일 “전날 개각 발표 후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에게 사직원을 제출했다”며 “아무 대책 없이 떠나는 데 대해 후회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땅에 떨어진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4월의 한미 협상에 대해 “협상 결과가 어떻든 돌을 맞을 각오를 했다”며 “국제적ㆍ과학적 기준을 근거로 협상했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변화된 정부 정책을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 잘못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 차관보는 “근거 없는 괴담과 선전ㆍ선동의 거대한 물결을 온몸으로 거슬러나갔지만 귀를 막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며 “모든 공과는 역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 차관보는 외무고시(13회)에 합격한 후 1979년부터 2006년까지 외교부에서 통상기구과장,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협상 수석대표, 휴스턴 총영사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개방직인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는 농업 분야 고위급 협상 대표를 맡았다. 한편 검역당국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강문일 원장도 오는 9월19일까지로 연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강 원장은 5월20일 임기를 맞았으나 조류 인플루엔자(AI)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 현안이 산적한 점을 감안해 4개월간 임기를 연장했었다. 이에 따라 정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 ‘촛불 정국’의 불씨가 된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농식품부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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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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