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약에도 궁합…'도우미 의약품' 전성시대

남녀 사이에 궁합이 있듯이 약에도 `궁합약'이 따로 있다. 이들 약은 서로 단점을 보완하거나 함께 쓸 경우 효과를 높여 `도우미 의약품'으로 불리우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찰떡 궁합으로 꼽히는 약은 `박카스'(동아제약)와 `우루사'(대웅제약). 서로 다른 제약사에서 발매되는 상품이지만 박카스와 우루사는 모두 피로회복,자양강장 효과가 있어 박카스는 드링크제로, 우루사는 알약으로 함께 팔려나가고 있다. 주로 술 약속 전에 몸을 보호하거나 과로로 몸이 피로할 때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종근당 `땡큐'의 경우는 아예 함께 먹을 알약을 제품 뚜껑에 부착해 판매하기도 한다. 봄철을 맞아 햇빛 속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자외선 치료제'의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한국스티펠의 자외선 치료제 `스티바-A'는 낮동안 유해 자외선으로 생긴 잔주름, 기미 등의 햇빛 노화현상을 자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 1월 출시된 한국 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이지트롤'은 출시부터 기존의 스타틴 계열의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특이한 사례다. 이런 이유로 이지트롤은 `스타틴 도우미'라는 별칭이 있다. 이지트롤은 간에서 작용하는 기존의 스타틴 제제와 달리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함께 사용하면 간과 장에서 이중억제 작용으로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발기부전의 한 원인인 남성갱년기 증상을 동시에 앓고 있는 중노년 남성이 늘어나면서 테스토겔(한미약품) 등의 남성호르몬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가 함께 처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선 비뇨기과 의사들은 남성 호르몬제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병용했을 때 발기력이 더욱 좋아지는 `윈윈(Win-Win) 효과'를 볼 수 있어 함께 처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 상처치료제 `마데카솔'과 `대일밴드', `SS크림', `비엠겔' 등의 조루증상 개선제와 콘돔도 대부분 함께 판매되는 `짝꿍약'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도우미 의약품들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이 강해 적게는 10%에서많게는 30~40%까지 함께 판매된다"면서 "제약사들의 적극적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이들 의약품의 동반 상승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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