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새 정부 출범에 따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내년 가을까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내년 가을까지 이라크와 함께 북아일랜드에서 영국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보좌관들에게 철군 일정표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 가을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총리직을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물려줄 것으로 알려진 블레어 총리는 이제 평화의 전도사로서 역사에 기록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군의 철수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올 연말까지 영국군 수천명과 미군 3만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군 고위 소식통은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북아일랜드에 주둔 중인 영국군도 현행 9천300명에서 내년 7월까지 5천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신-구교도 정당의 합의로 의회가 다시 정상가동될 경우 영국군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이라크전쟁과 정부 각료들의 스캔들, 브라운 장관과의 권력투쟁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블레어 총리는 여론의 반전을 위해 이번주 중 미국을 방문,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주둔 군의 철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