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김희원 아스트 대표

"항공 동체 토탈솔루션 업체로 도약"



부품 제조사, 설계능력 갖추면 2배 이상 부가가치 창출 가능

공모자금 R&D에 투자할 것


보잉 협력업체와 장기계약… 후방동체 사업 수익성 개선

내년 실적 반등 자신


"설계 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에 공모자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부품 제조업체를 넘어 항공동체 토탈솔루션 업체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습니다."


다음달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김희원(59·사진) 아스트 대표는 23일 경남 사천 공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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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유럽의 항공기 부품 강소기업들은 제조뿐만 아니라 설계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가 설계능력까지 갖추면 2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는 단순 부품제조 분야에서 그동안 쌓아온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설계능력까지 갖추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현재 매출액의 약 10%를 R&D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인력도 전체의 21% 수준으로 늘렸다. 김 대표는 "항공기 부품 장비 시장은 2010년 960억 달러에서 2020년 1,710억 달러로 가장 높은 성장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할 공모자금 대부분을 R&D에 투자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는 지난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분사한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다. 설립 초기 기체 가로축 골격재인 스트링거(stringer) 제작을 시작으로 벌크헤드, 화물항공기 문짝, 후방동체 조립까지 수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다국적 항공기 회사 보잉을 비롯해 스피리트, 스타이즈 등이다. 지난해 기준 계약 수주 잔고는 8억8,400만 달러에 달한다. "사업 초기부터 내수사업에 의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아스트의 해외수출 비중은 연평균 40%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000만 달러, 2012년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5,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505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내년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후방동체 조립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실제 아스트는 보잉의 1차 협력업체인 미국 스피리트와 오는 2021년까지 월 20대의 후방동체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아스트가 미국 스피리트에 공급하는 후방동체는 '섹션48'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운항 되는 비행기 보잉 B737의 핵심 부위다. 현재 보잉이 매달 생산하는 후방동체 42개 중 10%인 4대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초부터 후방 동체 생산량을 현재의 월 4대에서 7대로 늘릴 수 있도록 설비투자는 이미 마쳤다"며 "오는 2021년까지 월 20대 생산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양산 안정화 단계를 거치느라 영업이익이 부진했지만, 기술자들의 숙련도도 기대했던 만큼 향상됐고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도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방동체 조립뿐만 아니라 후방동체를 구성하는 부품 사업도 순항 중이다. 아스트는 보잉사가 매달 생산하는 42개의 벌크헤드(기체 격막 구조물) 중 39개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는 2018년까지 월 70~80대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동체 겉을 싸는 판(skin)을 얇게 가공하는데도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기 동체의 휘어짐을 막아주는 뼈대인 스트링거와 관련한 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보잉사에 관련 제품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고객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보잉사 중심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에어버스 등 새로운 고객들로 넓히려는 것이다. 또 국내에서는 민수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군수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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