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연일 오르는데 투신은 연속 순매도

차익 실현 '프로그램 매매' 때문<br>닷새간 4,297억 팔아…펀드 자금유입 감소도 한몫

미국발 신용위기가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기관의 ‘중심’인 투신은 지속적으로 ‘팔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은 총 1,19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닷새간 투신은 총 4,297억원을 내다팔면서 연속 일수로는 올 들어 최장기간 순매도를 보였다. 변변한 기관 매수 주체가 실종된 가운데 투신의 대규모 매도 영향으로 이날 기관은 1,392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며 3거래일 만에 ‘사자’세가 끊겼다. 투신권의 이 같은 순매도 공세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프로그램 매매가 지목되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도가 나왔다.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간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순매도로 일관했다. 증시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자 ‘감정이 없는’ 기계(프로그램)들이 단기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물량을 내놓으면서 대부분 투신 매도 집계로 잡힌 것. 외부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가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주식형펀드 등 투신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펀드 유입액은 올 1월 1,206억원 규모에서 2월 522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곧 기관의 실탄 부족으로 직결되면서 투신의 매수세 둔화에 일조한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의 기존 주식편입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다 보니 공격적 매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많은 자금이 고점에 물려 있는 만큼 당분간 강한 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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