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길사장 부임 두달만에 "공격 경영"<br>지난달 월납초회 보험료 73억 창사이래 최고<br>방카슈랑스 시장 점유율 13%로 1위 등극도
| 최병길(왼쪽 네번째) 금호생명 사장이 1일 지난 7·8월 동안 국내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기념해 방카슈랑스 판매우수사원들을 격려하며 건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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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경영으로 일관해온 금호생명이 신임 사장 부임 두달여 만에 영업전략을 공세적으로 전환, 생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짧은 기간의 실적 급상승에 힘입어 생명보험업계 랭킹 10위권에 처져 있던 회사가 올해 랭킹 3위인 교보생명을, 내년에는 삼성생명과 자웅을 겨뤄 업계 톱클래스에 오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생명의 공격경영은 지난 6월 말에 최병길(53) 사장이 취임한 후 상품개발ㆍ판매 등 전 분야에서 괄목한 실적을 보였다.
1일 금호생명은 8월 월납초회보험료 기준 영업실적이 7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들어 7월까지 월납초회보험료 평균실적 45억원에 비하면 60%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8,700만원에 비하면 두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금호생명은 최 사장 취임 이후 의사의 진단 없이도 암ㆍ백혈병 등 중대질병이 걸렸을 때 무심사보험을 국내 최초로 개발, 시판하면서 동종업계의 관심과 시기를 동시에 사고 있다. 무심사보험은 8월 한달 동안에 1만7,482건이 팔리면서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13억원의 실적을 내 실적 확대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금호는 방카슈랑스 부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금호의 방카슈랑스 월납초회보험료는 7월 17억원에서 8월에는 27억원으로 급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 금호는 국내 방카슈랑스 시장을 13% 점유, 1위로 올라서 삼성생명과 경쟁하고 있다. 신임 최 사장이 이날 방카슈랑스 판매 우수직원들과 캔 미팅을 벌이며 방카 시장 1위 등극을 기념한 것도 공세적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호생명은 올해 월납초회보험료 100억원을 목표로 잡아 교보생명 수준으로 부상하고 내년에는 삼성생명(200억원)에 도전장을 낸다는 야심을 공개했다. 삼성ㆍ대한ㆍ교보의 생보 빅3가 기존 보험이 많기 때문에 당장 경쟁하기 어렵지만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초회보험료에서는 금호생명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2005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에 금호생명은 1조2,911억원의 수입보험료로 업계 12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회보험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순위도 상당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의 손해율에 해당하는 보험금지급률(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면에서도 금호생명은 44%로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 공격경영의 넉넉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최 사장은 “중형 보험사 중에서는 기업가치 1위 자리를 지키겠다”면서 “자산 9조원, 연간 수입보험료 3조원, 자기자본 1조원, 연 순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구상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81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 우리은행 부행장까지 거친 후 2004년 6월 금호생명 경영기획상품계리 담당 상무로 입사해 6월 말 대표이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