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전세에 힘입어 지난 11월 광공업 생산이 3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도 11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말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덕분인데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하며 2개월 연속 감소해 아직 완전한 경기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업종 위주로 실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한겨울인 셈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2006년 9월(18.1%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전월 대비로는 1.4% 증가하며 한달 만에 플러스로 증가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현재 경기가 산업 전반에서 골고루 증가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수출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ㆍ자동차 분야에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나빠질 조짐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민간부문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는 건설 부문이다. 11월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는데 발주자별로 따져보면 공공이 64.6% 상승한 데 반해 민간 부문이 무려 85.6% 증가했고 민자는 58.2% 늘어났다. 11월 건설기성(경상) 역시 전월 대비 1.2% 늘어났는데 민간 부문의 건축공사 실적이 3.4% 증가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10월 민간 건설기성은 -9.6%에 그쳤다.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지난해 제조업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금융위기 여파로 -13.8%를 기록하며 가파른 경기하락을 보여준 바 있다. 금융위기로 마이너스 두자릿수대 산업활동 위축이 올 3월까지 계속됐다는 점, 최근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 1ㆍ4분기까지는 현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비스업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예술ㆍ스포츠ㆍ여가 관련 서비스업(3.7%), 부동산업 및 임대업(1.4%) 등은 늘었지만 협회ㆍ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9%),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3.4%) 등은 감소했다.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영위하는 업종이 부진하다는 것으로 여전히 개인들의 체감경기는 나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8로 전월과 동일했다. 6월(1.6포인트 상승)을 고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