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 중심은 당대표" 리더십 문제 차단<br>"여당엔 계보·계파 없다" 당내갈등 경고도
|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조찬회동에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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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19일 청와대 회동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온 세계가 요동을 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드러나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신청, 메릴린치 매각 등 미국 금융계의 혼란에 대해 언급하며 "위기 때는 우리의 보수적인 금융감독체계가 피해를 적게 하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살리기에 당ㆍ정 힘을 모으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차이가 있는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가볍게 의견을 밝힌 것으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한 규제 개혁에 명운을 걸었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박 대표도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고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처리에 대해 여당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이제 서민에게 가스값ㆍ기름값ㆍ전기값ㆍ비료값을 깎아줄 수 있게 됐다"며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대책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여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혁 입법, 민생 입법이 차질 없게 처리될 수 있도록 당 대표를 중심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에 힘 실어주기…계파갈등에는 '경고'=이 대통령은 당내 문제와 관련, "당 대표가 원내ㆍ외를 아우르는 중심이 돼야 한다"며 대표 중심 당 운영을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홍준표 원내대표 퇴진론이 거세게 제기된데다 그동안 박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는 분위기마저 퍼진 당의 내홍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450여건에 달하는 만큼 당이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당내 계파갈등 조짐을 겨냥, "여당에는 계보나 계파가 없다. 여당은 하나"라고 못 박았으며 계파갈등에 대해 경고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소통 강화를 위해 격주에 한번 당청 회동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2주 간격으로 금요일에 조찬회동을 갖기로 했으며 당청이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파트와 대변인단 등 각급 레벨 간 회동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