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화전기 최대주주에 자본금 4배 지급보증 불안감 고조

이화전기(24810ㆍ옛 이티아이)가 최대주주를 위해 자본금의 4배나 되는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인 진흥기업(02780)이 덤핑수주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화전기로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화전기는 최근 진흥기업의 195억원 규모 신탁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는 등 최대주주를 위한 보증 총 잔액이 42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본금 109억원의 4배에 육박한다. 이화전기는 이에 앞서 지난 8월1일 호성동 아파트사업을 위해 조달한 자금 중 305억원과 노량진 민자역사 사업에도 연대보증을 했다. 또 백지어음을 발행해 진흥기업이 30억원의 대출을 받도록 하는 등 대주주를 위한 지급보증이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진흥기업이 저가 수주에 나서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화전기 주식을 장내 매각하는 등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 8월 중순 서천~서천IC 도로건설공사를 585억원에 수주했다. 그러나 이 공사는 조달청이 1,000억원을 입찰예정가로 제시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9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해 진흥기업이 덤핑수주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1,000억원을 제시한 공사를 585억원에 수주했다면 손실이 나는 건 당연하다”며 “관급공사는 수주와 동시에 공사대금의 20%를 착수금으로 받기 때문에 당장 현금이 필요한 업체들이 `일단 따고 보자`고 덤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화전기는 지난 7월 중순 진흥기업과의 금전거래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후 대주주와의 자금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관련기사



우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