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담화문 발표를 놓고 관련 부처가 1일 오전 내내 우왕좌왕하는 촌극을 빚었다. 어느 부처 장관이 어디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를 두고 혼선이 발생한 것.
당초 발표는 공권력으로 법 집행을 담당하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할 예정이었으나 철도담당 장관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변경되더니 다시 경제를 총괄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바뀌었다.
애초 이날 담화 발표를 누가 하느냐를 두고 정부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30일 밤 늦게 국토부 출입기자들에게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이날 오전9시30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이 장관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정 장관이 배석한다고 공지했다.
이 내용은 이날 아침 법무부 출입기자들에게도 공지돼 법무부와 서초동 검찰청에 있던 일부 기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세종로 정부청사로 달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담화발표 3시간여를 남겨두고 갑자기 재정부 장관이 발표하는 것으로 정부 입장이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