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회사채 "없어서 못판다"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는 강화되고 있지만 휴가철인데다 경기부진을 우려한 기업들이 신규발행물량을 줄여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3년물 AA-등급 금리는 이날 4.55%에 마감하며 전날보다 0.04%포인트, 앞서 5거래일 동안은 0.16%포인트가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았던 비우량 등급인 BBB-급도 같은 기간 0.15%포인트가 급락한 10.49%까지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가 최근 단기간에 이렇게 하락한 것은 은행ㆍ투신 등 기관들이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채권시장을 관망하고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국고채 등을 집중매수하면서 금리가 하락하자 뒤늦게 뛰어들어 회사채까지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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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사채의 발행물량이 최근 극도로 저조한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우량 대형사들이 현금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여서 새로운 회사채 발행계획 없이 관망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우량등급인 AA-급의 국고채(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이날 0.97%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 지난 2008년 8월(1.34%포인트)보다 0.37%포인트나 낮다.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달들어 24일 현재 일반회사채 발행물량은 2조9,000억원으로, 상반기 월 평균인 4조3,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휴가철을 맞아 회사채 발행시장이 거의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금리만 하락(채권가격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건설사 등 비우량등급 업체들은 구조조정 와중에 발행계획을 잡지도 못하고 금리도 여전히 높다. BBB-급의 스프레드는 6.91%포인트로 여전히 2008년 8월(4.23%포인트)에 비해 두배 가깝다..

노평식 동양종금증권 이사는 “기관들이 회사채를 집중 매수하면서 금리가 더 빠진 상태”라며 “하반기에 발행물량도 많지 않아 당분간 금리하락 기조는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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