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월드컵 출전 두번 만에 사상 첫 16강 진출의 역사를 이룩했다. 이와 함께 벨기에는 러시아를 아슬아슬하게 꺾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폴란드의 뒷심에 밀려 1-3으로 패했지만 한국의 도움으로 턱걸이했다.◇일본-튀니지(2-0)=일본은 14일 오사카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튀니지를 2-0으로 완파해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시작부터 일본과 튀니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일본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에 진출하지만 조 2위로 오르게 될 경우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어 필사적으로 공격을 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끝내고 일본은 후반 3분 만에 교체 투입된 모리시마 히로아키가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오른발로 터닝슛,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사기가 오른 일본은 후반 30분 나카타 히데토시가 헤딩슛을 날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폴란드-미국(3-1)=2연패한 폴란드가 아니었다. 14일 대전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미국을 맞은 폴란드 선수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아프리카의 흑진주 올리사데베는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린 지 3분 만에 파워넘친 발리킥으로 미국의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첫 골이 터진 지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야체크 크시노베크가 미국 진영 왼쪽을 파고들며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패스한 볼을 이번에는 파베우 크리샤워비치가 문전 쇄도,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폴란드는 후반 21분 미하우 제브와코프의 헤딩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의 어리나 감독은 망연자실, 그라운드를 멀거니 바라볼 뿐이었다. 후반 38분 미국의 랜던 도너번이 만회골을 넣어 1-3으로 패했다.
◇벨기에-러시아(3-2)=벨기에는 14일 시즈오카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3-2로 꺾어 1승2무(승점 5점)를 기록,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러시아전에서의 필승만이 16강 진출의 유일한 길이었던 벨기에는 전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치열한 공세를 펼쳤다.
전반 7분 벨기에의 요한 발렘이 프리킥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잡았지만 후반 7분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에 동점골을 내줘 승리가 불투명해지는 순간을 맞기도 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후반 무승부로 기우는 것 같던 승리는 33분 교체 멤버인 웨슬리 송크가 결승골을 터뜨리고 5분 뒤 마르크 빌모츠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벨기에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44분 러시아의 시초프가 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