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공단 방문 등 경협차원 주장 불구/대선정국과 맞물려 모종역 수행 추측도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지난 추석 때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회장의 방북목적과 배경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회장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초청으로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부인 정희자 대우개발회장 등 일행 4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북경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온 뒤 귀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와 통일원은 김회장의 이번 방북에 대해 지난해 8월 가동에 들어간 남포공단내 경공업합영공장인 「민족산업 총회사」를 둘러보고 합작사업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순수한 민간비즈니스차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는 북한조선삼천리총회사와 남포공단에 경공업합영공장을 설립,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지에는 박춘(주) 대우상무 등 직원 7명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김회장의 이번 북한방문이 지난해 9월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이후 대기업총수로는 첫방문인데다 대선을 앞두고 미묘한 정국상황에서 이루어져 「모종의 중대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재계관계자는 추측하고 있다. 더구나 김회장 만큼 북한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경영인이 드물다는 점에서 남북한 대화국면 조성을 위한 민간특사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북한방문 6일 동안 남포공단문제 등 경협비즈니스만 협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 최고위층과 다양한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등 폭넓은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