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서울병원 김이용교수] 갑작스런 졸도 철저 대처해야

이렇듯 주변에는 평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데도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 바로 깨어나고 특별한 후유증이 없어 그냥 넘어간다.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이영 교수(02-3410-3114)는 『잠시라도 의식을 잃는다는 것은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한 번이라도 졸도를 경험했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 악화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신은 뇌로 가는 피가 부족, 의식을 잃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혈관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이라 하고 나이가 관계없이 흔하다. 건강한 사람이 심한 공포나 분노등 격한 감정을 느낄 때, 혹은 사람이 붐비는 더운 방이나, 차 안에서 잘 발생하고 가볍게 술을 마셨거나 피로하고 허기를 느낄 때도 생긴다. 또 운동중에 경험하기도 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02-972-0033)는 『실신의 원인은 심장으로 돌아와 순환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뇌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치료는 실신을 유발하는「특별한 상황」을 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배교수는 말했다. 고령자 중에는 기침을 하거나 소변을 보다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용변을 마칠 때 의식을 잃는 데 빨리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로 인한 말초혈관 확장과 자세성 저혈압(POSTURAL:자세의 변동에 따라 혈압이 변화하는 것) 때문에 온다. 기침하다 기절하는 것은 흉곽내 압력이 갑자기 증가,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어들면서 심장 박출량이 감소하기 때문. 하지만 정신을 잃어 쓰러지는 자체보다 그러한 경험을 하면서 입는 외상(外傷)이 더 큰 문제다. 기절의 흔한 원인중 또다른 하나는 기립성 저혈압을 꼽을 수 있다. 누웠다 일어나면 혈액이 중력의 영향으로 하지로 몰려 나타난다. 전문의들은 천천히 일어나 갑작스런 혈압강하를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허벅지까지 오는 고탄력 스타킹을 신거나 음식물을 조금 짜게 먹어도 좋다. 배교수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나 벨트 등 몸을 압박하는 요소를 제거한 후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면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우황청심환 등 구급약을 먹이는 것은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삼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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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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