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高유가 파고넘기 '비상'

지구촌 高유가 파고넘기 '비상' 석유화학업체 직격탄·제품가격등 인상할듯美 대선에도 큰 영향 부시-케리 진영 설전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기준으로 배럴당 46달러를 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원유수입의존도가 높은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들은 생활물가가 다락같이 올라 씀씀이를 줄이는 등 허리띠졸라매기에 나서 고유가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가 뒷걸음치는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유가는 급기야 오는 11월 뚜렷한 이슈가 없었던 미국의 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부시와 케리진영간에 고유가대책을 놓고 설전을 벌일 정도다. ◇고유가, 서민생활에 주름살= 그동안 기름값 걱정하지 않고 살았던 미국의 소비자들도 요즘 유가 오름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가격은 한때 갤런당 2.054달러로 사상최고수준에 달했다 여름 비수기를 맞아 요즘에는 1.88달러대로 떨어졌지만 공급불안요인이 증폭되면서 다시 2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가안정은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부시 정부가 유가를 안정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하며 “대체에너지개발촉진과 에너지절감기술을 통해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고유가는 석유화학업체들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일본의 이데미쓰흥산은 합성수지원료인 스티렌모노머가격을 평균 20% 인상할 방침이다. PS저팬도 가전제품과 식품용기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스틸렌 수지가격을 다음달 출하분부터 ㎏당 25엔 올리기로 했다. 센트럴유리는 판유리가격을 10월1일부터 5~10% 올릴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이 같은 유가인상으로 교통운임과 식ㆍ음료비처럼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만 올 상반기 13.2%까지 올랐다. ◇에너지절감 및 대체에너지개발에 총력= 에너지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에너지 절감이나 대체에너지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은 올해 원유수입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1억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승용차이용자제를 당부하고 소형차와 철도를 포함한 대중교통수단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상하이시는 주요 공장에 ‘강제휴무ㆍ조업시간제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휘발유 대신 가소홀(휘발유와 에틸알코올 혼합연료)과 같은 대체 연료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또 저연료차인 ‘에코 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태양열 사용활성화방안도 강구중이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디젤 자동차에 폐식용유를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장치를 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선진경제, 성장세 둔화조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재무장관은 얼마전 휴가중에도 ‘고유가가 프랑스의 경제 회복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그만큼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유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10년 넘는 장기불황에서 완전히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던 일본도 최근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일본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의 1.6%에서 0.4%로 떨어져 기대치에 한참 못미쳤다.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실질성장률이 0.3%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지난 6월 무역적자 규모가 전월보다 88억달러 늘어난 55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폭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지난달 3%에 그쳤던 2ㆍ4분기 성장률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8-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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