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5일째로 접어든 30일 화물열차 운행률은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 측은 화물열차 운행이 파업 초기 17회에서 68회로 대폭 확대돼 긴급 화물은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특히 전국 화물차주 1만5,000여명으로 구성된 화물연대가 철도노조 파업으로 생기는 운송 물량에 대한 대체수송을 전면 거부하기로 해 화물 수송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레일이 여객 기관사를 화물열차로 돌리면서 여객열차 운행률이 떨어져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컨테이너ㆍ시멘트ㆍ유류 등 산업 및 서민생활 관련 긴급 화물 수송을 위해 화물열차 운행이 68회까지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수출입 컨테이너용 24회, 시멘트용 18회, 유류용 8회, 철강용 8회, 제지 등이 10회 운행됐다. 노선별로는 경부선 29회, 호남선 2회, 중앙선 11회, 전라선 11회, 충북선 7회, 기타 태백선 등에 8회 투입됐다.
이에 따라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와 부산·울산·경남 등의 긴급한 수출입 화물 수송은 이뤄지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에 불참한 노조원 등을 투입해 화물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높여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일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대체수송 거부 참여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물류 수송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열차 운행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객열차는 운행률이 감소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새마을호는 44회(평상시 74회의 59.5%), 무궁화호는 202회(평상시 322회의 62.7%)로 축소 운행됐다.
KTX와 수도권 전철, 통근형 열차 등은 퇴직 기관사와 군병력, 철도대학생 등 5,000여명의 대체인력이 투입돼 정상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