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힘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

전체 국내PC판매량 감소 불구 1분기 36% 늘어난 40만대 '선전'

연내 100만대… 일반노트북 앞설듯

LG '그램' 매년 두배 성장… 삼성과 격차 3만대로 좁혀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되고, PC시장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서 40만대 넘게 팔리면서 올해 100만대를 넘어 일반 노트북을 앞설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그램' 시리즈 출시 후 2년 만에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가 세배 가까이 늘면서 삼성전자에 바짝 따라붙어 올해 중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2일 IT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탑PC와 노트북PC를 합친 전체 PC의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62만8,400대에서 지난 1분기 154만400대로 0.7% 감소했다.


제품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일반 데스크톱PC는 같은 기간 69만대에서 53만9,600대로 27.6%나 줄면서 하락세를 주도했고, 일반 노트북도 52만5,700대에서 47만3,800대로 9.9%나 감소했다.

반면 노트북 중 울트라슬림 모델은 같은 기간 29만8,900대에서 40만6,100대로 35.9%나 증가하면서 전체 PC 판매량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울트라슬림은 2013년 1분기 22만3,700대에서 2년 만에 80% 넘게 성장하면서 일반 PC를 바싹 따라붙었다. 울트라슬림이 최근 2년 동안 분기별로 평균 7.7% 상승했고, 일반 노트북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에 울트라슬림이 일반 노트북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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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가장 두꺼운 부분이 21mm 이하인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노트북9, LG전자의 그램, 애플의 맥북에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일반 노트북에 비해 사양은 낮고 하드디스크 용량은 적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윈도 오피스 365 등을 통해 인터넷 검색과 문서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업체별로는 LG전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울트라슬림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그램 시리즈를 내놓은 후 2013년 1분기 5만대에서 2014년 1분기 9만5,500대, 2015년 1분기 14만6,100대 등 매년 두 배 가까운 판매성장을 이어왔다. 덕분에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2013년 7만9,000대에서 2014년 4만1,900대, 2015년 3만3,400대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LG전자의 분기 평균성장률 14.3%, 삼성전자의 4.2% 등을 고려하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 올 3분기 판매대수가 역전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LG전자의 그램 시리즈 중 대표제품인 '그램14'는 크기는 14인치, 두께 13.4mm, 무게 980g의 초슬림 다지인으로 판매 4개월 만에 5만대를 넘어 최단기간 5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그램13, 그램15 등도 인기몰이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스크톱PC와 일반 노트북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며 "삼성과 LG, 애플이 더 가볍고 얇은 울트라슬림 노트북 경쟁에 속도를 내면서 두께와 무게, 기능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지난해 2억2,710만대에서 2017년 2억7,600만대로 연 6.7%, 스마트폰시장도 같은 기간 3%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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