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되고, PC시장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서 40만대 넘게 팔리면서 올해 100만대를 넘어 일반 노트북을 앞설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그램' 시리즈 출시 후 2년 만에 울트라슬림 노트북 판매가 세배 가까이 늘면서 삼성전자에 바짝 따라붙어 올해 중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2일 IT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탑PC와 노트북PC를 합친 전체 PC의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62만8,400대에서 지난 1분기 154만400대로 0.7% 감소했다.
제품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일반 데스크톱PC는 같은 기간 69만대에서 53만9,600대로 27.6%나 줄면서 하락세를 주도했고, 일반 노트북도 52만5,700대에서 47만3,800대로 9.9%나 감소했다.
반면 노트북 중 울트라슬림 모델은 같은 기간 29만8,900대에서 40만6,100대로 35.9%나 증가하면서 전체 PC 판매량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울트라슬림은 2013년 1분기 22만3,700대에서 2년 만에 80% 넘게 성장하면서 일반 PC를 바싹 따라붙었다. 울트라슬림이 최근 2년 동안 분기별로 평균 7.7% 상승했고, 일반 노트북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에 울트라슬림이 일반 노트북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가장 두꺼운 부분이 21mm 이하인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노트북9, LG전자의 그램, 애플의 맥북에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일반 노트북에 비해 사양은 낮고 하드디스크 용량은 적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윈도 오피스 365 등을 통해 인터넷 검색과 문서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업체별로는 LG전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울트라슬림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그램 시리즈를 내놓은 후 2013년 1분기 5만대에서 2014년 1분기 9만5,500대, 2015년 1분기 14만6,100대 등 매년 두 배 가까운 판매성장을 이어왔다. 덕분에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2013년 7만9,000대에서 2014년 4만1,900대, 2015년 3만3,400대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LG전자의 분기 평균성장률 14.3%, 삼성전자의 4.2% 등을 고려하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 올 3분기 판매대수가 역전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LG전자의 그램 시리즈 중 대표제품인 '그램14'는 크기는 14인치, 두께 13.4mm, 무게 980g의 초슬림 다지인으로 판매 4개월 만에 5만대를 넘어 최단기간 5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그램13, 그램15 등도 인기몰이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스크톱PC와 일반 노트북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며 "삼성과 LG, 애플이 더 가볍고 얇은 울트라슬림 노트북 경쟁에 속도를 내면서 두께와 무게, 기능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지난해 2억2,710만대에서 2017년 2억7,600만대로 연 6.7%, 스마트폰시장도 같은 기간 3%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