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개인소비 부진 경기회복 주춤

日개인소비 부진 경기회복 주춤 GDP 3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세 불구 소비심리 차가워 일본의 경기회복 여부를 가름하는 핵심 지표인 개인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올들어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개인소비 증가율은 올들어 꾸준히 둔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끊임없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소비 심리는 차가워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기획청은 4일 지난 3ㆍ4분기중 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ㆍ4분기 성장률도 새로운 GDP 산정방식에 따른 산출 결과 지난 9월 속보 발표치인 1.0%보다 낮아진 0.2%로 조정됐다. 3ㆍ4분기 성장률은 공공투자가 10.7%나 줄어들어 당초 예상치인 0.3%보다는 낮아졌지만, 그나마 설비투자가 7.8%로 급증한데 힘입어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부진하다는 점이다. 일본이 경기 회복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춤하는 근본적인 원인도 굳게 닫힌 일본인들의 지갑에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1ㆍ4분기 2.0%까지 올라섰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3ㆍ4분기에 0%로 주저앉았다. 2ㆍ4분기 증가율 수정치도 당초 1.1%에서 0.1%로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GDP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꿈쩍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아시아 각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내수의 뒷받침 없이는 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경우 지난 10년동안 장기 불황에 시달려 온 일본은 제대로 되살아나지도 못한 채 다시 뒷걸음질을 칠 수도 있다. 일부에선 경기가 일본은행이 제로금리를 포기한 지난 8월을 정점으로 다시 하락곡선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즈호 증권의 한 시장분석가는 "지금의 경기는 설비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언제까지 늘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인소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소재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칼 와인버그도 "일본 경제는 균형잡힌 건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4ㆍ4분기에는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일본 정부는 애써 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은 3ㆍ4분기 GDP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고 밝혔으며, 집권당인 자민당 측에서도 "몇몇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도 있었지만 경제는 확실히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미야자와 장관은 개인소비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낙관론과 관련, "아직은 소비 회복의 증거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어서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는 조심스런 견해를 밝혔다. 미야자와 장관은 또 앞으로의 경기 회복 여부에 대해서도 "소비가 얼마나 살아날 지가 관건"이라며 소비 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8:5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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