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화물선 침몰, 선원 3명 사망 9명 실종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중국 화물선이 입항 대기 중인 한국 위험물운반선을 들이받으면서 침몰, 중국 선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20일 오전 4시5분께 인천시 중구 팔미도 남방 3마일 해역에서 중국 철강운반선신하이7호(2천972t급)가 한국 위험물운반선 코리아가스호(3천980t급)를 들이받아 침몰했다.
이 사고로 신하이7호에 타고 있던 중국 선원 17명 중 9명이 실종됐으며 3명은인근해역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나머지 5명은 이 해역을 운항하던 중국 어획물운반선 텅위엔호(298t급)에 의해구조됐다.
코리아가스호에는 선원 15명이 타고 있었지만 충돌로 인한 피해가 미미해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중국에서 철광석을 싣고 출항해 인천항으로 입항하던 신하이7호가 입항대기차 계류 중이던 코리아가스호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코리아가스호 선장 조인구(60)씨는 "인천항 입항 순서를 기다리며 바다에서 대기 중 선박 한 척이 우리 선박쪽으로 오고 있어 경적을 울렸지만 충돌을 막기엔 이미 늦었었다"고 말했다.
철근 4천165t과 사료 630t을 싣고 운항하던 신하이7호는 코리아가스호 뱃머리와의 충돌로 배 오른쪽 아래부분에 구멍이 생기면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한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기상조건은 파고 1m, 풍속 6∼8m, 가시거리는 800m로 모두 양호했던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신하이7호가 사고 지점에서 운항부주의로 코리아가스호를 뒤늦게 발견,급히 뱃머리를 돌리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선원들은 새벽시간대 선실에서 잠을 자다 미처 대피하지 못해 배와 함께 가라앉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항 관제실은 사고발생 12분 전인 오전 3시53분부터 신하이7호에 사고 위험을 알리며 뱃머리를 왼쪽으로 돌릴 것을 5차례나 지시했지만 사고를 막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수심 30m 지점에 가라앉은 신하이7호에 해경특공대 8명을 투입, 수색 구조 및 사체 인양을 위해 선체 내부 수색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해경은 또 인하대병원으로 후송된 생존자 5명이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입원하는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은 사고해역에 경비정 15척, 헬기 1대를 동원, 해군 함정 3척, 민간자율구조선 11척과 함께 수색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3/20 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