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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 사퇴…발전위원회 출범

“위원회 구성 여전히 문제 있어” 실효성 의문 목소리도 나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성적 부진의 후폭풍으로 내부 운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자구책을 내놓았다.

빙상연맹은 17일 서울 무교동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 운영과 선수 선발, 평창올림픽 준비 등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평창 대비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반대파들로부터 ‘독단적으로 연맹 운영을 좌우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전명규 부회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손을 뗐다.

이어 빙상계와 학계, 법조계, 언론계, 타 경기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빙상발전위원회를 꾸렸다.


앞으로 위원회는 집행부에 운영 혁신 방안을 조언하는 형식으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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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김재열 회장은 “일하는 방식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앞둔 만큼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전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연맹의 문제점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발표와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소치올림픽에서 불거진 문제점에 함께 책임지고 ‘쇄신의 대상’이 돼야 할 연맹 집행부 임원들이 그대로 발전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위원회의 빙상인 가운데 중도파라고 할 만한 인물은 1∼2명뿐이라 전명규 전 부회장의 입김이 계속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맹에서는 전명규 부회장이 소치올림픽에서의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지적된 문제는 성적 부진이 아니라 독단적인 운영이었다”면서 “언젠가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돌아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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