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첫 CIO '적응력 부족' 실패한빛은행 상무 1년만에 퇴진
전산담당 임원(CIO)으로 외국 금융기관에 영입됐던 원명수(元明秀) 한빛은행 상무가 「적응력 부족」으로 인해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한빛은행은 오는 11일 1년 임기가 끝나는 元상무를 전격 퇴진시키고 전산부서를 부CIO체제로 운영할 방침.
元상무는 미국 제네럴 엑시던트 인슈어런스그룹 등에서 전산전문가로 일해오다 처음으로 국내 은행의 CIO로 특채됐지만, 조직장악에 실패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에도 한계를 보이는 등 국내은행 특유의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최고경영자의 신뢰를 잃고 퇴진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일부 은행에서 유행처럼 시도했던 외국 금융기관 출신 CIO영입 움직임도 주춤해질 전망. 우리나라 은행의 CIO에게 요구되는 것은 「전문성」에 앞서 「적응력」과 「리더십」이 우선이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기 때문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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