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도 서해를 통해 송환할 수 있는데, 날씨가 변수다. 서해에 풍랑이 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북한 주민 27명을 송환키로 남ㆍ북이 극적으로 합의를 했지만, 송환 시점이 서해의 기상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날 송환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서해 기상이 더 악화하면서 구체적인 송환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인천항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서해 상에 초속 10~16ｍ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4ｍ로 높게 일고 있다. 이날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2개 항로 가운데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진리~울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 됐다.
정부는 서해 기상상황이 좋아지면 27명을 언제, 어디서(좌표)서 이들이 타고 온 선박에 태워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북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북측이 동의해오면 송환이 이뤄진다.
정부는 해군이나 해경을 통해 북한 주민을 태운 선박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인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 모 군부대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 북한 주민 27명은 언제라도 송환될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상여건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27명에 대해서는 판문점을 통해서 송환시키고 배는 차후에 서해를 통해 보내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주민 31명(남성 11명, 여성 20명)은 설 연휴인 지난달 5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으며, 정부는 이들이 단순 표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정부 합동신문조 조사 결과, 31명 가운데 4명(남성 2명, 여성 2명)은 남측으로 귀순을 결정했으며, 나머지 27명은 북으로 귀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북한이 31명 전원을 북으로 보내라고 고집하면서 남북간에는 또 다른 갈등의 씨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남북은 31명 가운데 귀순자 4명을 제외한 27명을 서해 상을 통해 돌려보내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