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와 경기에서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두달 연속 연방금리를 동결해 금리 이벤트가 마무리됐다며 3ㆍ4분기가 끝나가면서 기업들의 3ㆍ4분기 추정 실적들이 나오고 있어 실적호전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보기술(IT) 및 자동차ㆍ해외플랜트 등의 실적호전 업종과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 소재 등 상승탄력이 둔화됐던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3ㆍ4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일 연속 조정에 이어 미 FOMC가 연방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 악재로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그동안 긴축 종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도랠리를 이어온 만큼 이번 조정은 단기급등에 따른 ‘정상적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난 14일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급하게 달려와 어느 정도 숨고르기 과정이 필요했다”며 “풍부한 대기 매수세가 있는 만큼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앞으로는 금리와 경기에서 실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불확실성은 두고두고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3ㆍ4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양호한 기업실적이 나올 경우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분석대상 164개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2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지만 3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로 감소폭이 줄고 4ㆍ4분기에는 30.9%의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보다는 3ㆍ4분기를 기점으로 기업의 실적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3ㆍ4분기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고 업황이 양호한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이익 모멘텀이 저점을 통과 중인 IT 및 자동차 등 대형주와 상승장에서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저평가주가 관심 대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6일 동안 반도체를 제외한 IT섹터와 증권주의 하락폭이 컸다”며 “IT주의 경우 다음달 중순 이후가 3ㆍ4분기 실적 모멘텀의 핵심인 만큼 조정시 저점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금리 등의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시장관심은 3ㆍ4분기 실적으로 모아질 것”이라며 “은행 등 금융주, 코스닥시장의 IT 부품주 등 오름세에 동참하지 못한 종목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횡보장에서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KCCㆍ제일모직ㆍ현대모비스ㆍ데이콤 등은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