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이번 세종센터 오픈으로 두 곳의 창조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대전센터는 첨단기술과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기업 창업을 돕는다. 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해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게 된다.
반면 이번에 문을 연 세종센터는 첨단 영농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 개발'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일단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SK E&S 등 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추진단의 활동을 직접 지원한다. 또 30여명의 상근 직원도 배치해 대전과 세종의 창조경제 활성화를 현지에서 돕도록 했다.
세종센터를 통해 농업의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 2차 목표다. 농촌이 잘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세종센터를 전국의 농업 관련 첨단기술이 모이는 혁신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에 전국 단위의 모든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농업벤처 지원대상을 공모한다. 오는 10월에 대상자가 최종 선발되면 세종센터 내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2,000만원의 초기 창업자금도 지원한다. SK 임직원 등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서 공동사업이나 국내외 투자유치 기회도 찾아준다.
SK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스마트 농업벤처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눈길을 끄는 벤처기업들도 많다. 가령 KAIST 출신의 그리노이드는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대신할 수 있는 '무인 제초로봇'을 개발했다. 다기능 정밀 농업용 로봇으로 제초가 가능하고 농작물의 병충해와 생육도 진단한다. 나래트랜드라는 벤처기업은 비닐하우스 화재의 주요 원인인 불꽃(아크)을 감지하는 자외선 센서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화재 발생 초기에 대응이 가능한 '엑스파크'라는 화재융합 관제시스템을 만들었다.
세종센터는 벤처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랩도 준비했으며 ICT가 강점인 대전센터, 바이오기술(BT)의 전남센터, 정보기술(IT)의 강원센터 등과 협력해 창업기업들의 기술매칭과 멘토링·창업교육 등도 도울 계획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겸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은 "세종센터가 농업형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민관 협력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