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텔레콤] 아날로그 이동전화 내년부터 중단

국내 이동전화의 문을 열었던 아날로그 이동전화 서비스가 내년 1월1일부터 중단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은 내년부터 아날로그 서비스를 중단키로 하고 가입자 보상책과 주파수 활용방안 등에 관해 정보통신부와 협의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아날로그 이동전화는 지난 84년 차량용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96년9월 233만7,889명까지 가입자가 늘어났으나 디지털이동전화의 등장과 함께 꾸준히 감소, 현재 이용자는 약 21만명 정도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아날로그 서비스는 데이터 위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에 맞지 않다』며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 이르면 7월부터 더 이상 신규가입자를 모집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날로그 서비스 중단은 Y2K(컴퓨터 2000년 연도 표기)대응 문제 등을 고려해 볼 때 내년 1월1일부터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날로그망을 관리하는데 연간 1,500억원 가량을 쏟고 있다. 아날로그망을 유지하는데는 최소한 50만명의 가입자가 필요해 현재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는 형편이다. 또 아날로그망의 Y2K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추가로 약 15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아날로그주파수를 디지털로 전환할 경우 약 300만명을 더 수용할 수 있어 주파수 부족문제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날로그 가입자에 대한 보상책과 관련, 가입자가 원하는 최신형 디지털 단말기를 무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약 4만명에 달하는 연안선박 승무원들의 처리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날로그방식은 통화 가능거리가 40~50㎞인데 반해 디지털은 10㎞ 정도여서 선박 승무원들은 아날로그서비스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 SK텔레콤은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아날로그와 비슷한 도달거리를 갖는 단말기를 9월까지 개발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중단에 따라 남게 될 아날로그 장비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의 이동전화망을 데이터통신에 적합한 「IS-95B」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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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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