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경제 시장의 관심은 유가 및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동향에 쏠릴 전망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급격한 변동성은 투기심리를 자극해 시장에 또 다른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주말인 지난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56.31달러에 마감, 지난 한 주간 4.74달러(7.8%) 급락했다. 한 주 내내 따뜻한 겨울 날씨와 난방유 수요 감소에 대한 전망이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현재 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으로 13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년 보다 따뜻한 날씨가 당분간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타르 등 OPEC 회원국들은 최근 유가 급락에 우려를 표명하며 긴급 총회를 개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상품 가격은 22개월래 최저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일부에서는 투매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가격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 증가 및 미국경제 둔화 우려 등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ㆍ알루미늄ㆍ납ㆍ아연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급락했다. 19개 상품의 가격을 지수로 종합한 로이터제프리CRB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장 중 22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 한 주 동안 5.3% 하락했다.
단기간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자금을 중심으로 상품시장의 자산 재 분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국제상품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결정하며 지난해 3ㆍ4분기 경제성장률(GDP)에 대한 수정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ECB가 현재 금리인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