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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방송가를 빛낸 연예인들이 한 데 모이는 방송사 연말 시상식. 성과와 노력을 축하하고 인정하는 자리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면서 공감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지상파 3사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연말 시상식 준비에 나섰다.
콘서트 형식을 유지하던 SBS 가요대전은 올해 8년 만에 시상식이 부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2014 SBS 가요대전’은 음원 다운로드 횟수, 앨범 판매량, SNS 조회 수를 바탕으로 최고음반상·최고 음원상 등을 시상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엑소)’는 최고음반상·남자그룹상·TOP10 등 ‘3관왕’에 오르며 올해 대세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SBS는 올해 가요·연예·연기대상 등 3개 부문 연말 시상식을 확장시켜 ‘SAF(SBS Award Festival)’이란 축제의 장으로 통합했다.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SAF’는 시청자들이 SBS 대표 프로그램 부스를 방문해 게임·분장·앵커 및 MC 등을 체험하면서 시청자들이 방송 제작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기존 스튜디오 진행은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없었기에 시청자 서비스를 고려해 기획했다”면서 “SBS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부스를 통해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BC는 올해 연기대상과 방송연예대상 대상수상자를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30일 오후 8시 55분 서울 마포구 MBC사옥에서 진행되는 연기대상은 ‘왔다! 장보리’ ‘기황후’ ‘마마’ 등 한해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최고의 작품상과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MBC 측은 드라마 본부장, 드라마 평론가, 시청자 위원회 등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바탕으로 수상 후보군을 결정하고 시청자가 생방송 중 대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29일 방송되는 MBC방송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도 같은 방식으로 수상할 예정이다.
한편 KBS는 기존 시상식 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27일 열리는 연예대상은 개그맨 신동엽·가수 유희열·성시경이 진행을 맡으면서 시상식에서 보기 힘들었던 남자 3인 MC 체제를 시도한다. 연예계에서 소문난 입담꾼인 세 사회자가 기존과 다른 진행 방식을 이끌어낼 지 주목받고 있다. KBS 예능 관계자는 “MC 체제 외에도 다양한 무대 형식을 시도 중이다”라면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