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라는 브랜드로 위성방송을 하고 있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우성용 기술개발실장이 TV의 디지털화에 맞춰 화제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블TV업체들과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 등이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국내 디지털방송의 모태가 바로 스카이라이프.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 2002년 3월 전국에 첫 전파를 쏘며 존재를 알렸다. 출발부터 100% 디지털방송을 목표로 개국한 첫 방송사, 최초로 디지털방송을 상용화한 위성방송사로 기록돼 있다. 우 실장은 바로 이 와중에서 국내 디지털방송의 길을 닦은 주역 중 한명. 개국 시점부터 기술개발실장을 맡아왔고 위성체와 그 주변기술에 관한 한 손꼽히는 전문가로 통한다. "황무지였죠. 경험이나 인력, 비즈니스 모델 등 모두가 일천했다"고 그는 당시 디지털TV시장을 회고했다. 그러나 우 실장이 최근 케이블TV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디지털방송 정착과정에 작은 불만도 표시했다. "케이블TV가 강남 등 돈되는 지역 먼저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는 것은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정신에 어긋난다"며 "당장 돈이 안돼도 강원 산간, 섬 지역 주민들까지 혜택을 주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와는 대조적인 행보"라고 꼬집었다. 스카이라이프가 현재 운영 중인 채널 숫자는 TV채널 103개, 오디오채널 60개 등 총 163개. 가입자는 약 190만명 정도로 1,300만명 규모인 케이블TV가입자의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그가 바라보는 미래는 밝다. "아파트라는 집중형 가옥구조라는 한계로 정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성방송의 강점은 인터넷TV(IPTV)와 결합되면서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엔지니어인 우 실장이 바라보는 몇 년 후의 TV시장이다. "위성은 전국을 커버하는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에, IPTV는 인터넷을 근간으로 한 쌍방향방송이 강점인데 두 기술의 결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계에서 위성방송사업자와 IPTV사업자간 전략적 제휴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는 것. 스카이라이프의 1대 주주인 KT가 IPTV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방송계의 관건은 국내에서 쌓은 디지털경험을 통해 해외 디지털방송시장을 파고 들어가야 되는데 선발주자로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축적해온 스카이라이프가 그 과정에서 주도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