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한은 홍세표행장 사임] 은행장 세대교체 예고

홍세표(洪世杓)외환은행장의 갑작스런 사임은 은행장 2차 물갈이의 서곡(序曲)이 울렸음을 의미한다. 洪행장의 사임이 「세대교체」라는 대명제 아래에서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은행권에 다시한번 은행장 교체 바람이 일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갑작스런 사임 배경=洪행장은 11일 오후 4시 넘어 임원들을 소집, 용퇴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은행내 방송을 통해 전 본점직원들에게 이를 알렸다. 洪행장은 『보다 젊고 유능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은행에 활력을 주기 위해 사임키로 했다』며 자진사퇴 동기를 밝혔으나, 은행장 물갈이를 위한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외환은행이 수정 경영정상화계획상 경영지배구조를 비상임이사 중심으로 개편하는 점을 감안, 금감위와 금감원이 洪행장의 용퇴를 추진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되나=洪행장은 26일 정기주총까지 은행장 자리를 지키고, 이후 비상임이사로서 이사회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洪행장은 이날 행내 방송에서 『은행장직을 떠나도 외환은행맨으로서 은행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계는 벌써부터 후임 은행장 후보를 둘러싼 소문들이 오가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코메르츠은행에서 파견된 드로스트 전무가 은행장직에 오르지는 않을 것인 만큼 내부 승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영입이 확실시된다는 얘기. 무엇보다 국제감각이 필수요건으로 지적된다. 이에따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위성복(魏聖復) 전 조흥은행장과 이영우(李英雨)수출보험공사사장,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 등. 양만기(梁萬基)수출입은행장도 거론된다. 또한 부산은행장에는 김경림(金璟林)전 은행감독원부원장보가 유력시되며 초대 합병 조흥은행장에는 이강륭(李康隆)행장대행등이 거론되고 있는 양상이다. ◇은행장 물갈이 시작=한미, 외환은행까지 6년째 은행장 생활을 한 洪행장의 사임은 단순히 은행장 자리 하나가 비었다는 사실 외에 본격적인 「은행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대형은행인 한빛은행은 출범과 함께 42년생의 김진만(金振晩)행장을 영입했다. 35년생인 洪행장도 직원들에게 『젊고 유능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용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36년생이 이연형(李鍊衡) 부산은행장이 이사회에서 공식 사임을 표명했으며, 38년생으로 은행권 최초의 3연임을 달성한 나응찬(羅應燦) 신한은행장도 이번 주총에서 사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은행 정기주총 「은행장의 세대교체」의 장(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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